젊을때는 그냥 집에 있다가 괜찮은 자리 나오면
지방이든 뭐든 내가 할 마음만 있으면 가면 땡이지.
부모님이 너에게 돈을 달라는것도 아니고...
니 앞가림만 제대로 하고 살라는거 그거 하나 바라시니까...

근데 나이 들면 걸리는게 많아져.
일단 결혼하고 맞벌이하고 하면 기숙사 생활은 못해
진짜 괜찮은 자리가 지방에 있어도 못가게 된다.

또 저 회사를 가는게 장기적으로 배우고 경력쌓기
좋다고 판단되어도 돈이 작으면 못가.
정확히는 가기가 어려워져. 책임질것들이 있으니까...

공부? 직훈? 그건 꿈에서 하는거고...


아무것도 책임질것이 없을때 자리잡으라는게
괜히 하는 말이 아니야. 책임질게 생기면 움직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게 돼.

2교대 하고 싶어도 집사람이 일나가고 나도 일나가면
애를 볼 사람이 없다. 그러면 난 천상 야간근무만 구해야해
야간근무가 자리가 많냐? 그건 또 아니야.

결국 운신의 폭이 좁아짐. 빨리 자리잡고 뿌리박아...
하루이틀 시간 보내면 금방 나이 먹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