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냥 지방에서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께서 돈 때문에 싸우는 건 종종 봐왔지만,
돈때문에 저에게 피해가 오는 일은 없었기에 큰 부족함 없이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자전거를 타다가 굴러떨어져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그로인해 생기부에 질병결석 14회 질병결과 3회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수능끝나고 친구들과 학교를 빼먹고 놀러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미친짓이었죠)

그땐 몰랐지만 군대를 전역하고 전문대를 1학년끝나니고등학교출결에 무단결석2회 질병결석14회 질병결과 3회가 찍혀있는걸 보았습니다.

그리곤 취업할때 전문대는 고등학교출결이 학점과 자격증보다 중요하다는걸 알게됐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전문대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곳에 취업하시길 바라시며 살고계십니다.

이 사실을 알고나니 아버지께 도저히 말할수없었습니다. 당장이라도 4년제로 편입을 하거나 자퇴후 4년제로 입학하지 않는 이상 제 취업은 불투명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말하지 못하였고
전문대 전기과 4.35 산안기 전산기 가스기능사 로 졸업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기업은 전부 서류탈락이였고 (학교추천으로 서류 넣었는데 떨어짐. 교수님께서 매우 안타깝다고 하시면서 커피사주는데 카페에서 오열함) 그 외 35곳 이상 넣어봤지만 전부 서탈, 면접가서 압박질문받고 탈락. 눈 낮춰서 중견기업 30곳 가까이 넣어봤지만 2개 서류합격 후 최탈

이렇게 1년이 지나고 지금은 중소기업 계약직 재직중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듭니다. 고등학교때 저 일탈이 제 인생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저의 잘못이고 전부 제 탓입니다 제게 무단을 주신 선생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가족들의 기대와 친구들의 시선, 그리고 지금까지 대학교때 눈물흘리면서 공부해서 만든 성적과 노력들이 그 고등학교때 있었던 한순간에 모두 부정당하는 것 같아 버틸 수가 없습니다. 취업준비하는 동안 몰래 우울증약을 복용해 왔고 이젠 그 마저도 사치같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누나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