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은 고요한 밤의 달빛 아래, 번뇌와 망설임 속에서 잠 못 이루는 듯 두 손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렌즈네로 0.3 샤프가 떠나지 않았다. 원가 5만원의 그 샤프는 사치스러운 욕망의 표상이었다. 그러나 그 욕망은 그의 가슴 속 깊이 자리잡은 죄책감과 싸우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이것이 나의 운명인가? 왜 나는 이 사치스런 샤프를 가져야만 하는가?" 그는 자신이 마치 고통을 즐기려는 듯, 그 갈등을 반복해서 되새겼다.
그러나 그에게는 한 줄기 빛이 보였다. 인터넷 중고거래 시장에서 2만 3천원에 그 샤프를 발견했을 때, 그는 마치 구원의 손길을 본 듯했다. 그것은 그에게 최후의 기회처럼 다가왔다. 그는 가슴 속에서 솟아오르는 설렘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오렌즈네로 0.3 샤프 아직 판매 중인가요?"
판매자의 답장은 머지않아 도착했다. "네, 아직 있습니다. 거래하시겠어요?"
유성은 잠시 망설였다. 그는 이 가격에 샤프를 구한다는 것이 아주 큰 행운임을 알았다. 그러나 그 행운은 그가 저지르려는 작은 사기와 같은 것이었다. 그가 느낀 죄책감은 그를 짓눌렀다. 하지만 그는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그 죄책감을 억누르고, 거래 장소로 향했다.
그는 어두운 골목을 따라 거래 장소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샤프의 주인인, 한 젊은 학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은 유성을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셨군요. 여기 샤프입니다."
유성은 떨리는 손으로 샤프를 받아들었다. 그것은 그가 꿈꾸던 바로 그 샤프였다. 그는 주머니에서 2만 3천원을 꺼내어 학생에게 건넸다. 학생은 돈을 세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잘 사용하세요."
그 순간, 유성의 가슴 속에서 죄책감이 엄습해왔다. 그는 주머니에 샤프를 넣으며 학생을 바라봤다. 그 학생의 눈에는 순수한 기쁨이 담겨 있었다. 유성은 그 학생의 눈을 보며 자신이 저지른 작은 사기에 대해 생각했다. 그 샤프를 이 가격에 구한다는 것은 그의 이득이었지만, 동시에 학생의 손해였다.
"나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을 했는가?" 유성의 내면에서 갈등이 일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갈등은 이미 마감된 거래 앞에서 무력했다. 그는 학생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어두운 골목을 다시 걸어 나왔다.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방 안의 침대에 누워 샤프를 손에 쥐고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의 욕망이었고, 그의 죄악이었다. 그는 샤프를 손에 쥔 채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그의 꿈 속에서 그는 샤프를 들고 있는 자신과, 그 샤프를 팔았던 학생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자신을 보았다.
그렇게 유성은 욕망과 죄책감 사이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며, 자신의 죄를 속죄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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