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최고가, 최고층 주거시설로 이름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주상복합 아파트의 전입률이 2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마린시티 내 '현대아이파크'(1천631가구)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일까지 전입신고를 한 가구는 전체 대상의 22.3%에 불과한 364가구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두산위브더제니스'(1천631가구)는 지난 4일까지 313가구가 전입해 전입률이 17.5% 정도.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입주 기간이 오는 2월 29일까지로 현대아이파크에 비해 여유가 있다.

두 달 전입률 20% 그쳐
"이자 폭탄, 급매물 예상"

이처럼 저조한 전입률을 놓고 관련 업계의 분석이 분분하다.

현대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취득세 감면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에 전체의 70~80% 정도가 이미 잔금을 냈다"면서 "기존 살고 있는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입주를 미루고 있을 뿐으로 '시간문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매수세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분양자들이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부동산중개사는 "그동안 1억 원 이상 웃돈이 붙었던 평형마저 분양가 정도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10억 원이 넘어가는 고가 물건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어 매매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체 이자에 따른 급매물 속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입주 기간 뒤에 연체 이자율이 10~18%에 달해 '이자 폭탄' 우려에 따른 급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것. 대부분 가구의 분양가가 10억 원을 넘기 때문에 미입주 가구는 매달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를 연체 이자로 내야 한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입주 기간 동안 전체 가구의 50~60% 정도 입주하는 것이 정상적인데, 입주율이 크게 미달하고 있다"면서 "이는 실수요보다 투자 수요가 많았기 때문인데 입주 기간 뒤에 급해진 매물이 한꺼번에 나와 해운대구 전체의 대형 평형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수진·권상국 기자 kscii@

| 1면 | 입력시간: 2012-01-06 [10:43:00] | 수정시간: 2012-01-06 [10: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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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부자들의 투자 목적에 의해 아파트들이 팔렸으나.. 수요가 없으니 팔지도 못하고 묶여있는 상태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