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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유전자의 인생얘기모바일에서 작성

고생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20 23:15:55
조회 127 추천 0 댓글 2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남자입니다.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하는게 처음이라서, 막상 긴 글을 쓰려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가까운 시일내에 삶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었고, 떠나기 전에 넋두리라도 늘어놓고 가면 더 미련없이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해보기에 앞서, 이해를 돕기위해 한가지 전제를 펼처놓고 시작하려 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유와 앞으로 살아가면서 긍정의 힘을 유지할 수 있게해주는 것이 "행복" 과 "희망" 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스스로가 삶을 재미있고 보람되게 만드는 것(행복)들을 가지고 있거나, 가지지 못했어도 앞으로 언제가는 그것들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인생의 주된 관심사, 희망이 연애와 결혼이었습니다. 항상 이성의 사랑과 관심에 목이 말랐고, 여러 실패를 겪어도 언젠가는 내가 이루어 낼것이라고 생각했던, 삶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알아버렸습니다. 저는 안된다는 것을요.

외모가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건 알았지만, 이리도 제 삶을 비참하게 만들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외모는 객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인이 되기전까지 자신의 외모에 대한 객관성을 모르고 살아가죠.
거울을 봐도 방어기제 때문인지 타인이 봤을때 매우 못난외모 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성인되서 꾸미고 다니면 좀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크게 문제삼지 않고 넘어갑니다.
저도 그랬었구요.

성인이 되기 전 학창시절의 삶을 돌아보자면,

초등학교를 다닐적에는 무작위 자리 지정이 끝나면, 제 옆자리가 된 아이들은 대체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우는경우도 있었고요. 만만했는지 느닷없이 못된 장난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중학교때도 별로 달라진건 없었습니다. 모르는 아이들한테까지 대놓고 외모에 대한 조롱을 받거나, 지나가면서 제 외모를 웃음거리로 얘기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졌습니다. 니남친 지나간다 뭐 이런것들요. 미리 말씀드리겠는데 이건 피해의식이 아닙니다. 제가 그런거 착각할만큼 멍청한 사람도 아니구요.

그 후로는 저를 거의 없는 사람처럼 대하다가도, 같이 무언가를 해야하거나 하는일이 생기면 이유없이 싫은 티를 내는 사람도 종종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도 저는 제 외모가 그렇게 못났다고는 생각도 안했었고, 이런저런 억울한 일이 있어도 그것이 순전히 제 외모탓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성격이나, 유머감각이 그다지 좋지않다거나 하는 것들에서 오는 그런 것인줄로만 알았습니다. 내가 찐따같아서, 찐따같은 모습들을 전부 버리면 인싸가 될수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빛났을 나이인 10대.
저에겐 추억거리나 경험들은 별로 만들지도 못하고 10대가 지나갔습니다.

이런 제가 싫었기에 성인이 되고나서는 제 스스로를 최대한 바꿔보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군대에서 운동도 하고, 이런저런 사람들과 섞이며 많은 것들을 배웠고, 여기저기 직장생활을 하면서 항상 착한사람이 되고자 노력했고, 누구든지 친해지면 먼저 베풀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제모와 피부관리 등 외적으로도 제 자신을 보다 좋게 포장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관리도 하면서 별다른 실수 없이 사회생활을 무난하게 이어나가도, 이상하게도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에 있어서 저는 언제나 그림의 떡만 구경하는 제3자의 입장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럴까."
"왜 나만 이모양이지.."
하는 고민에 빠져 그 원인을 생각해본 결과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저의 외모 때문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볼수록 살아오면서 겪었던 비참했던 경험들이, 내가 억울했던 이유가 바로 "외모" 때문 이었으니까요.

모자를 군대말고는 거의 써본적도 없게만든 커다란 머리와 크고 긴 얼굴, 툭튀어나온 광대와 기다란 턱. 움푹 들어간 콧대와 최대한 게 떠도 전혀 커보이지 않는 쌍커풀 없는 작은 눈. 그리고 침팬지처럼 돌출된 눈썹뼈.. 그리고 어울리는 옷을 찾기 힘든 부자연스러운 몸의 비율.. 타고난 노안

무엇하나 호감이 가기 힘든 외모겠더라고요.

객관적으로 너무나도 비호감인 내 외모는 성형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걸 깨달았어요.

성형을 안하면 제 인생은 답이 없다는걸 깨달았어요.

이 외모때문에 이성친구는 커녕 동성친구를 만드는것도 저에겐 크나 큰 도전이었으니까요.

"어딘가는 내짝이 있겠지, 직장생활 이라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내짝이 생기겠지".  이런 생각들은 그냥 말도 안되는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거에요.

그리고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나서 얼마나 지났을까요 ,
25살에 원형 탈모가 어느정도 진행된걸 발견했습니다.
가족력이 있어서 "혹시 나도..?" 하는 생각은 어느정도 있었지만, 안그래도 못난 외모에 탈모라니..

정신이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저는 돈을 버는 대로 로또에 전부 쏟아부었습니다.

지금 모은 돈으로는 제가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없고, 설령 앞으로 몇년간 악착같이 돈만 모아서 성형도 하고 머리도 심고 이것저것 다해도, 이미 20대의 청춘은 전부 지나간 후일테니까요.
마지막으로 기댈만한 것이 도박 뿐이더라고요.

그러다가 아무 소득없이 결국 지금까지 오게되었네요.

이제 내년이면 27살이고 20대 후반에 접어드는데.. 이미 끝난 것 같아요.
차라리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처럼 혼자 열중할수 있는 취미랑 잘 맞았다면 내 삶이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았을텐데..

왜 하필 연애를 하고 싶어서...

얼마전 직장도 그만두었고, 이제는 모든 걸 포기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죽음이 제 희망이 되겠네요. 구매해둔 등산로프가  희망의 열쇠가 되어주길 바래봅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었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해서 글을 남기고 갑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제 넋두리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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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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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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