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를 성자라고 선전합니다.

마라도 십자가에 못 박힌 그분과 닮았으니까,

그 말도 그럴듯하게 들릴 겁니다.

(마라를 가리키며)

그래서 모든 기독교 신자들이 저런 말에 감동하는 거지요.

쿨미에, 안도하여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앉는다.

환자들 뒤로 밀려난다.

사드

자네의 세계는 목욕통이 전부야.

긁어서 상처투성이로 퉁퉁 부운 채

그 안에만 누워있으면서도,

아직도 정의가 실현 가능하다고 믿는가.

모두가 꼭 같게, 많은 사람들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는가.

오늘날 자네들은 남을 모함하고 그의 재산을 빼앗아서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었어.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 그걸 암거래하니

그들 전임자와 다를 게 뭐 있겠나.

도매상의 매점매석과

생산의 결핍 때문에,

수백만 명이 먹을 양식을 빼앗기고 있어.

아직도 자네는, 누구나 어느 지위에 있던

동일한 능력을 발휘한다고 믿고 있나.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지려고 하지 않는다고 믿는가.

그런 걸 노래에서는 뭐라고 하더라?

(라우테의 반주와 네 명의 가수의 무언극에 맞추어. 이 무언극은 사드가 말하는 모든 물건은 그걸 살 수 있는 사람에게만 팔린다는 것을 표현한다)

저 사람은 최고급 빵을 굽는 제과 기술자로 유명하지.

또 저 사람은 뛰어난 미용사이고,

또 저 사람은 소주를 기가 막히게 잘 만들지.

누가 이 사람과 보석세공을 견주려 하겠나.

여기 이 사람은 뼈가 살살 녹게 안마를 잘하고,

저기 저 사람은 기막힌 요리사이지.

또 여기 이 사람은 진기한 장미를 길러내는 기술자이고,

저기 저 사람은 바지를 완벽하게 만드는 재단사이지.

또 저 사람은 도끼를 최고로 휘두르고,

이 사람은 여자를 녹일 수 있는 육체를 가지고 있지.

(사이)

이 모든 사람이 자기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평등에만 언제까지나 코를 박고 있어야 한다면,

자네는 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