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좀 들어줘라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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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좀 들어줘라 (장문)앱에서 작성

ㅇㅇ(175.215) 2022.12.07 02:56:03

조회 23 추천 0 댓글 0

고등학생인데 작년에 다른학교 다니다 모종의 이유로 피치못하게 전학을 왔어

자랑은 아닌데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애들이랑 잘다니고 술담도 했지만 딱히 나쁜짓은 안했다. 그냥 그 분위기랑 친구들이랑 놀고 어울리는게 좋았어

중학교에선 선생 말 잘듣고 시키는대로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전혀 의심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올라오니까 생각이 확 바뀌더라

진짜 이해안가는 요구하는 선생도 많고 여러 사건이 있어서 선생들에게 좀 데였거든 그래서 ptsd급으로 고등학교 교사만 보면 진짜 너무 싫어할정도로 선생이란 직업을 싫어하게 됐어

난 내생각에 이해할만한 정당한 사유를 말해주면 따른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적절한 이유도 없이 무조건 해라 하면 좀 공격적으로 대응하는거같아

작년에 당한게 있어서 그런가 자기방어 비슷하게 되버린거같다

선생들도 어차피 돈받고 하는 직업이고 그게 봉사하는거도 아닌데 내가 왜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이건 교사뿐아니라 다른 직업도 똑같아)

권위적인 태도로 학생들을 자신 마음대로 억압하고 시키는대로 무조건 따라야하는 개로 보는 작자들을 내가 왜 존중해줘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별 어이없는 이유 들이밀면서 결국 본인 마음에 안들기때문인걸 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난 평소엔 그냥저냥 조용히 지내는데 내 기준에 합당하지 않는 일을 시킨다 생각하면 되게 심하게 개기는 편인데 이런 성격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딱히 바꿀 생각은 없어

이렇게라도 내가 나를 안지키면 난 그런사람들이 시키는대로 하면서 호구같이 살아야할거같아서 그래

오늘도 등교하다 교문앞에서 지도하고 있길래 인사했는데 추워서 패딩 입고 패딩주머니에 손 넣고 있었거든

근데 주머니 손 빼고 하라길래 그때도 기분 나빴는데 그냥 참고 넘어갔어

아까 그런일이 있었다고 여친한테 얘기했더니 예의없다고 하는거야

난 이게 진짜 이해안가는데 요새 너무 추워서 손 넣고가다가 아무생각없이 인사한건데 본인들 기분 나쁘니까 손 빼라한거잖아

선생이 학생 생각 안하고 본인들 기분나쁜게 우선시되는건데 맞지않다고 생각하거든

친구들이 평소에 사회부적응자다 정신병자다 하는데 나도 장난인거 알거든 진짜 혹시나 하고 아까 물어봤는데 걔들도 다 나보고 정상이라고 하고 그런데 진짜 내가 정상이 맞나 생각들어

내가 사회적 지위 이용해서 아랫사람들 마음대로 하려는거나 부당한일 권위주의적인거 진짜 못참고 반항하는거 보면 내가 사회부적응자가 맞나 생각드는데 그런 불합리한 사회 통념엔 절대 맞추면서 살아가진 못할거같다

인터넷 좀 찾아보니까 odd 반항장앤가 뭐 있던데 내가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싶다

근데 나한테 불합리한거지 그사람들한텐 그게 합리적일수도 있잖아 나도 나만의 생각에 갇혀서 똑같은 짓 하는건 아닌가 생각들어

요새 학생들 반항한다 mz세대 문제다 뭐 이런 글 많던데 그런거 볼때마다 왜 그런일이 일어났는지도 생각해주면 좋을거같아

무조건적으로 개기는게 아니라 당신들이 다른 인간을 본인 명령은 뭐든 꼭 들어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진 않았는지 한번씩 돌이켜봤으면 한다

너희가 보긴 내가 문제있는거같냐

아니면 그냥 내생각에 불합리한 일 보면 못넘어가는 사람 같은지 궁금하다

지금 머릿속이 되게 복잡해서 좀 횡설수설한거같긴 한데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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