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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ㅈㅇ워크au 카드가메디브로 학식 카드가와 교수 메디브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7) 2016.11.08 18:19:48
조회 175 추천 15 댓글 0

														

워크 세계관 ㅈㅇㅁㅈㅇ
ㅈㅇㅁㅇ
원작파괴, 캐붕, 오타, 맞춤법 틀림, 비전문적 지식, 노잼 보장

전편 : https://m.dcinside.com/view.php?id=etc_entertainment3&page=&no=2569









회의실 밖으로 나온 카드가는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등으로 전해지던 온기, 몽롱한 초록색 눈동자, 나지막한 목소리.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이었지만, 그에게는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느껴졌다. 떠올리는 것만으로 얼굴이 붉어진 카드가는 자신이 정신머리가 나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감히 나 따위가 메디브 교수님을. 그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손목시계를 봤다. 입학식까지는 아직도 한참 시간이 남아있었다. 카드가는 캠퍼스 안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원래 그럴 목적으로 일찍 온 것도 있었고, 딱히 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다.

-

아침 회의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메디브의 지각과 로서가 벌인 소란으로 시작이 늦어진 것도 있었지만, 올해부터 시작되는 호드 대학과의 교류를 위해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할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공동연구를 위한 연구실 지원, 학점교류 및 교환학생 제도로 인한 학제 개편 등 중요한 사항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나니, 벌써 시계바늘은 9시를 가리켰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메디브는 이미 책상 위에 쓰러져 잠든 상태였고, 캘런에게 정신이 팔려있는 로서는 회의가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다른 교수들도 긴 회의에 지친 기색이 역력해보여 레인은 안건을 빠르게 정리한 후, 모두들 수고했다는 말로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회의에서 해방된 교수들은 10시에 있을 입학식을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로서가 캘런에게 전화를 거느라 정신이 없는 걸 본 레인은 메디브를 깨우기 위해 그의 등에 손을 얹었다. 레인은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흙먼지의 느낌에 메디브의 등을 봤다.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메디브의 심각한 기면증에 레인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그래도 밟히는 것만으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처럼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메디브의 등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줬다. 그 손길에 눈을 뜬 메디브가 부스스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미안. 내가 또 잤구나. 각성제를 먹었어야 했는데.......”
“아니, 괜찮아. 휴약기인데 무리하게 불러낸 내가 잘못한 거지. 입학식까지 1시간 남았는데, 더 잘래?”
“내가 일어날 수 있을까? 깨워줄 사람도 없는데?”
더 잘거냐는 레인의 말에 메디브가 자조적으로 되물었다.
“메디브, 네가 비싼 돈 주고 산 스마트폰에 탑재되어있는 알람기능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야. 정 불안하면 내가 너 일어날 때까지 전화할 테니까 걱정 말고 자.”
메디브는 걱정 붙들어 매고 자기만 믿으라는 듯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 레인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는 그 표정에 마지못해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품속에 손을 넣었다. 그러나 손에는 아무 것도 닿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스마트폰이 없다는 것에 당황한 메디브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걸 본 레인이 물었다.
“왜 그래?”
“......핸드폰이 없어. 분명 가지고 나왔는데....... 젠장, 어디서 잃어버렸지?”
칠칠맞지 못하게 여기저기 물건을 흘리고 다니는 자신을 자책하던 메디브의 머리에 핸드폰의 행방이 떠올랐다. 카드가. 그 신입생이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카드가는 ‘돌대가리1’, 그러니까, 로서와 통화 후, 전화기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 분명했다.
“있어봐, 내가 전화해볼게.”
메디브는 말을 마치기 무섭게 전화를 거는 레인을 살짝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

광활한 캠퍼스를 정처 없이 돌아다니던 카드가는 동문회관 앞에 서 있는 거대한 동상들 앞에 걸음을 멈췄다. 얼라이언스 대학을 빛낸 졸업생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동상들 중에 카드가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메디브의 동상이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한참동안 메디브의 동상 옆에서 셀카를 찍었다. 그가 열심히 사진을 골라내고 편집할 때, 주머니에서 진동이 전해졌다. 카드가는 손에 있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그는 퍼득 진동의 원인을 깨닫고 또다른 스마트폰을 꺼냈다.

[발신자 : 돌대가리2]

이미 ‘돌대가리1’에게 화끈하게 데여본 경험이 있는 카드가는 잔뜩 금이 간 액정에 떠있는 발신자를 보며 잔뜩 긴장했다. 이번엔 얼마나 대단한 인물일까. 그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카드가군! 메디브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군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반갑게 말하는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카드가는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네, 네.”
“아하하하, 내가 총장이라고 해서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요.”
카드가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돌대가리1’이 노벨상 수상자인 안두인 로서인 것으로도 부족해서, ‘돌대가리2’는 얼라이언스 대학 총장인 레인 린이라고? 카드가는 도대체 메디브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는 어떻게 되어먹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물론, 자신이 돌대가리2라고 저장되어있는지 알 리 없는 레인은 계속 말을 이었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핸드폰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아, 아니요, 제가 가겠습니다.”
“이미 카드가군에게 신세를 많이 졌어요. 메디브가 그쪽으로 간다고 하니, 어디에 있는지 말만 하세요.”
메디브가 직접 이쪽으로 온다는 말에, 카드가는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메디브가 기면증 환자라는 것이 떠오른 카드가는 그가 이쪽으로 오다가 쓰러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스톰윈드관과 동문회관의 중간지점을 말했다. 그렇게 통화를 마친 카드가는 다시 스톰윈드관을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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