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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ㅇ 본즈커크로 네가 없다면앱에서 작성

ㅇㅇ(121.160) 2016.11.08 18:40:10
조회 542 추천 39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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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T 커크. 당신은 크루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행성을 소멸시켰음을 인정하는가.
- 인정합니다.
- 당신은 그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는가.
- 나는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을 목숨을 희생한... 그 크루를 대신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행성의 수 많은 생명체가 소멸된 것에 대한 책임은 느끼지 않는다는 것인가.
- 그렇습니다. 또한 제임스 T 커크는 어떠한 처벌도 받을 생각으로 이 자리에 출석했으며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이라는 지위로 엔터프라이즈호의 오명을 만들어냈으므로 그 모든 책임을 저에게 넘겨 주시길 바랍니다.



-....잠시 휴정하도록 하지.



커크의 말을 마지막으로 잠시 이어졌던 침묵을 깬 휴정 소식에 커크는 몸의 힘을 풀었다. 차가운 금속 의자에 몸을 기대자 피곤이 몰려왔다. 그렇지만 정신은 멀쩡했다.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 이제는 결과를 기다릴 뿐. 자신의 감정으로 같이 휘말린 크루들이 걱정이었지만 유능한 사람들이니 자신이 없어도 잘 헤쳐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서로 서로를 버팀목으로 이겨나가길 바라며 커크는 마지막이 고해지기를 기다렸다. 이제는 그의 곁으로 갈 시간이었다.



*



인간은 연약하다. 커크가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그가 한 번 죽었을 때도, 크롤과의 일방적인 전투로 온 몸에 멍이 들었을 때도 아니었다. 언제나 자신의 옆에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레널드 맥코이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 그는 비로소 인간의 연약함을 깨달았다. 레널드의 끝은 허무했다. 그가 살린 수 많은 생명이 있었음에도 그는 그의 죽음을 멈출 수 없었다. 행성 탐사를 수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나타난 미확인 생명체는 레널드에게 무언가를 주사했다. 그 후 레널드는 발작과 함께 쓰러졌고 그의 몸은 차가워졌으며 그의 따스한 헤이즐넛 빛의 눈은 무거운 눈꺼풀에 가려 다시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엔터프라이즈호의 우수한 크루들의 CMO의 생체 반응의 이상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그에 탐사팀은 곧바로 구출될 수 있었으며 사망자는 CMO 하나로 끝나게 되었다. 하나? 끝? 커크는 느리게 흘러갔던 순간을 회상했다. 생명체가 커크의 옆에서 나타난 것을 보고 레널드는 그를 밀쳤고 곧 생명체는 타겟을 레널드로 바꾸었다. 그 순간은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보여졌고, 그렇게 연인의 마지막 모습을 뇌리에 각인시켰다.


기억의 단편이 갇힌 눈을 끔뻑이자 눈이 뻑뻑했다. 눈을 비빈 커크는 우주를 유영하고 있는 행성을 바라보았다. 저 빌어먹을 행성은 연인을 앗아갔다. 본즈. 레널드. 레니. 그를 부르던 이름을 한번씩 되뇌이자 상실감이 몸을 덮쳐왔다. 이제는 그를 부를 수 없어. 슬픔, 불안, 분노. 그리고 그 감정의 파도의 끝에서 커크는 크루들에게 명령했다.



- K-8 행성을 파괴하도록. 저 행성은 위험군 생명체들이 다수 살고 있으며 그로 인해 함내 CMO가 희생당했다. 당장 어뢰를 저 행성에 쳐 박도록.



본즈 네가 날 위해 모든 윤리를 져버렸 듯이 나 역시 널 위해서라면 모든 걸 버릴 자신이 있어.



함장 권한의 공격 명령으로 행성은 눈 앞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이것으로 레널드를 죽인 녀석들은 사라졌다. 그를 살릴 수 없다면 적어도 그를 죽음에 몰아넣은 녀석들을 죽이고 싶었다. 곧 엔터프라이즈호는 상황 파악이 끝난 스타플릿이 의해 국제 재판소에 소환되었다. 당장 지구로 귀환하라는 말에 지구를 목표로 움직이며 눈을 감자 어둠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암흑은 아련한 기억을 불러왔다.




- 제임스. 넌 내 우주야.
- 본즈.
- 넌 내 땅이자 숨이고 삶이야. 그러니까 제발 죽지마.

커크는 레널드가 고백하던 날 했던 말을 잊을 수 없었다. 레널드는 절절한 마음을 고하며 커크를 우주라 칭했다. 하지만 레널드는 몰랐다. 커크에게 있어서 역시 레널드는 우주였다. 그리고 그 우주는 커크가 있을 곳이었고, 마지막을 함께할 곳이었다. 그가 우주를 떠돈다면, 자신도 떠돌아야 했다.




*



- 행성 K-8을 소멸시킨 죄인 제임스 T 커크에게 최고형을 선고한다.



최고형. 그것은 커크도 바라던 바였다. 어차피 네가 없는 세상따위 미련없다니까, 레니.


짐-!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커크의 귀를 잠식시켰다. 아. 네가 날 마중왔나보다. 커크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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