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국 소인국 라퓨타 돌아다니면서

뭔가 굉장히 이상하게 돌아가는 세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근데 잘 생각해보니 우리 세상도 ㅄ같은 건 똑같지 않음...???'

하는 걸 전달하는 장르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안세계를 진지하게 묘사하는 것을 통해 경이감(센스 오브 원더)를 묘사하는 것이

SF의 제1목표라는 걸 전제로 하면

SF에서 페미를 뺄 수는 있는데

그러면 페미보다도 더 과격하게 세계를 묘사해야 하는 거임.

엣지러너 1화에서 주인공이 어머니 죽는 것까지 겪는 과정을 하나하나 묘사하는 거,

지금으로써는 엄청 전형적이긴 하지만, 되게 세밀하자녀.

그리고 현실이 '이렇게까지 자본주의적이지는 않다'라는 당연한 이야기 속에는

'그렇지만 충분히 자본주의적이기는 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되는 지점이 있자녀.

그리고 이런 것조차도 너무 빨갱이 냄새가 나서 싫다!!! 고 하면

시간을 선형적으로 보지 않는 외계인(네 인생의 이야기), 철학적 좀비 외계인(블라인드 사이트) 등...

비정치적이고, 그래서 훨씬 더 과격할 수밖에 없는 대안세계를 묘사하는 쪽으로 빠지게 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사는 현실정치의 이야기를 전부 다 빼버리고서도 설득력을 가져야 하니까

현실의 과학과 수학, 철학을 왕창 끌어다 쓸 수밖에 없게 되는 거고.

그런 걸 요즘은 하드SF라고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사실 SF가 페미밭이라서 ㅈ된 거고

그거의 대안이랍시고 광선총 뿌슝빠슝을 가져오는 건... 어 음.

차라리 되게 진지하게 자유의지주의 SF나 기독교 보수주의 SF 같은 걸 연구하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