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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기타치던 모습만 생각납니다"[잃어버린 가족찾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20 13: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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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씨

[파이낸셜뉴스] "누가 기타를 치던 모습만 생각납니다. 그래도 가족을 찾고 싶습니다."
애타게 가족을 찾고 있는 김영덕씨(사진)가 기억하는 가족의 기억은 몇 장면이 없다. 기차 선반과 유사한 장소에서 누군가가 기타를 치고 있는 장면. 김씨가 유일하게 그리는 장면이다.

김씨는 고아다. 그는 1966년 12월 30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진우원 부근에서 발견돼 인근에 위치한 영아 시설인 방주원에 입소했다. 이후 1970년 3월 15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임마누엘 보육원에서 생활했다.

김씨가 가족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는 3살때 가족과 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무언가를 기억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다. 김씨는 "부모님 두분의 이름 조차 모른채 수십년을 살아왔다"며 "어떠한 인적 기록을 가지고 있지 못해 답답할 노릇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과거 이산가족 찾기 방송 출연도 신청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아무런 가족과 관련된 사실을 알 수 없어 출연 자체를 허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잃어버린 가족 찾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2000년에 거제시에 '연고자 찾기'를 신청하고 김해 일대에 전단지를 붙이는 등 숱한 노력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노력 끝에 얻은 건 사진 1장이다. 김씨는 "어릴 적 사진이라도 구한 게 천만 다행이다"며 "60년대 당시에 모자 달린 옷은 귀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타와 인권유린을 자행한 형제복지원의 피해자다. 그는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로 1980년 형제복지원에 강제수용됐다. 이후 탈출과 강제수용을 3차례 반복하다 1987년이 돼야 그곳을 탈출했다. 김씨는 지난달이 돼서야 진실화해위원회로부터 형제복지원의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김씨는 오랜 수용생활과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당했다. 그는 안산에 거주하던 시절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인 불법 체류자 신고를 몇번이나 당했다. 일상 생활에서도 '고아'라는 딱지는 그에게 남는 주홍글씨였다. 현재 그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지인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봄이 되면 인력 사무소에 나가 일을 돕지만 이 또한 동네 텃세가 심해 쉬운 상황이 아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기에 낮은 확률이라도 가족을 찾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60년대와 같은 보릿고개 시절에는 나와 같은 무연고자 고아들이 많았다"며 "모두가 가족을 찾고 싶어하지만 아무런 기록 조차 남지 않아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 또래 무연고자들이 내가 가족을 찾는 모습을 본다면, 용기 내 그들도 가족을 찾을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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