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각종 캡처나 웃긴짤이랑 약간의 야짤들을 모아놓고 다녔는데
어느날 여친이랑 포켓볼 치러 당구장을 갔음
주머니에 폰이랑 지갑 넣고 치면 걸리적거리니까 테이블에 빼놓고 치다가
당구장에서 주는 음료수를 존나게 많이마셔서 오줌이 개마려운거임
그래서 잠깐 화장실갔다올게ㅋ하고 다녀왔는데
여친이 내 핸드폰을 보고있더라
그냥 뭐 문자나 전화기록이나 카톡내용같은거 보나? 하고 찔리는것도 없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다시 당구장갑을 끼는데
야 너 이거 뭐야? 하고 묻는거임
이때서야 뭔가 잘못된걸 눈치챔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면서 어? 뭐가? 하면서 내 폰을 보니까 고르고 골라서 선별한 은꼴짤들이 스크린에 딱 떠있는거임
존나 당황해서 여자친구 얼굴을 쳐다봤더니
존나혐오하는듯한 표정으로 너 변태야? 미친놈아 이런걸 왜넣고다녀 하는데
나는 또 병신같이 어... 이런게 왜있지 아 친구가 넣어놨나 아 시발 아ㅡㅡ 이러면서 되도않는 장애인같은 변명을 함
지금생각해도 장애인같음
그래서 그날 모아놓은 컬렉션 다삭제당하고
컴퓨터에도 그런거 있을거라면서 컴퓨터도 포멧당함
폰간수 잘하셈 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