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보기에 시즈 유닛이 갈등이 주가되는 이벤트는 세 가지(노캐럿 -모노럴- 세븐스)로 보였어요.

거기에 그라드나 감사제같은 부분에서 두 사람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푸는 느낌이였네요. 

노캐럿은 무언가의 전조일 뿐이였죠. 서로에 대해서 알게되었지만, 그 앎이 문제가 될 가능성을 알게될 뿐이고, 바뀌는 건 없었다의 느낌이였어요.

모노럴에서 서로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알 생각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야 무언가 해결될 기미가 보였고요. 다만 모노럴은 미코토에게나 큰 성장이 있었지, 니치카는 자신이 어떠한 갈등을 겪게 될 것인가를 암시하는 이벤트였다고 생각해요. 니치카가 할 수 있는 게 아예 없었거든요. 문제는 자기가 아니라 상대인 미코토한테 있는 거니까요. 니치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미코토가 자신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의지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였어요. 니치카 자체는 그럴 이유가 있었어요. 미코토는 니치카에게 직접적으로 "어떠한 아이돌이 좋은 아이돌인가"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었으니까요. 야쿠모 나미와 같이 아이돌을 시작하는 것에서 새로운 동력원이 없던 니치카에게 어울리는 상대였어요. 

그런 의미에서 세븐스는 참 좋은 이벤트였어요. 무작정 시간이 기다려주기에는 현실에 얽힌 이해관계란 게 너무 많았거든요. 세븐스 이벤트의 경우에는 그게 루카였고요. 루카는 단순히 미코토의 과거를 표현해주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니치카가 처한 복잡한 환경(지금 뜨는 아이돌, 사람들이 원하는 아이돌, 283이라는 장소에서 자신이 대면해야하는 것 등 도저히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나타내는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자기가 원한 것도 아니고, 세상이 니치카를 괴롭힌다고 봐도 좋은 상황이였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춤추고 노래할 수 없게 되고, 미코토가 원한다면 해도 된다면서 자의가 아닌 말을 했어야만 했지요. 자기 입장에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마도 처음의 니치카라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거 같기도 해요. 세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은 프로듀서와 미코토가 니치카에게 알려준거니까요. 

니치카는 이제 단순히 나나쿠사가의 아이돌이 아니라 시즈의 유닛이 됐으니까. 아마도 미코토가 그 걸로 없어졌더라도, 니치카는 나름대로 잘 헤쳐나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녀가 겪을 상처가 얼마나 될지를 생각하면, 그런 상황이 오지 않은 건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부터 제목에서 말하고 싶었던 말인데 미코토가 니치카가 있을 법한 장소를 알아내고, 또 "니치카가 올라선 작은 맥수장자"에 자신도 올라가고 싶다는 건 정말 의외였어요.

미코토는 스테이지에서 춤추기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는 사람이였고, 지금도 스테이지를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였거든요. 그런 그녀가 니치카가 어릴 때 올라갓을 법한 맥주상자에 올라가는 건 나름대로 충격이였네요.

그야 맥주상자를 스테이지로 봤을 때, 미코토의 행동은 "너와 서는 장소라면 작아도 상관없다"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거든요. 여기서 세븐스 초반에 니치카가 넘어졌던 스피커도 모니터도 없는 무대를 떠올렷는데, 이것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했던 거 같기도 하네요. 미코토가 스테이지를 다룰 때 드러나는 좋은 태도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 꽤 잔잔하게 인상깊달까요. 그렇네요.

물론, 아직도 시즈가 해결할 문제는 많아요. 지금까지의 니치카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좋아하거나(라이브 하우스에서 무작정 칭찬받자 좋아했던 것처럼), 싫어할 수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그 둘 사이에서 미묘하게 자신이 뭘 하고싶은가?를 물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아이돌이 자신에게 뭔지 생각해볼 기회가 필요해요. 이제는 미코토가 자신의 등을 떠밀어줄테니까, 더더욱 그랬으면 좋겠고요.

추가 시나리오가 뜰지는 모르겠는데, 잘 됐으면 좋겠네요. 니치카. 보다보면,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