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시장 시세를 이끄는 초고가 신축 단지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미혼자녀 대상의 맞선 모임이 예고돼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는 오는 18일 오후 6시 단지 인근의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원베일리 미혼자녀 당사자들이 짝을 만날 수 있는 모임을 주선한다. 플로팅 아일랜드는 한강의 랜드마크인 세빛둥둥섬에 자리 잡은 컨벤션 센터로, 물 위에 떠 있는 형태다. 주로 대관을 통한 웨딩 등이 이뤄진다.

이날 참석자들은 석쇠에 구운 최상급 안심 스테이크가 포함된 코스요리 만찬 및 2차 와인파티를 즐기게 된다. 이 자리에서 자녀들이 취미 및 관심사 1분 스피치 후 짝을 찾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드레스코드는 비즈니스 캐쥬얼이다. 다만 주최 측인 원결회(원베일리 결혼정보회)은 편안하면서도 격식을 갖춰 상대를 만날 수 있도록 명함도 챙겨올 것을 권장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삼성물산이 신반포3차‧경남을 재건축한 국내 첫 통합재건축으로, 지난해 8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입주 만 1년이 안된 신축 단지다. 당시 원베일리 조합원의 평균 나잇대는 60대인데다 전체 세대는 3000세대에 육박해 혼기에 다다른 장성한 자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레스토랑 측에 보증인원은 40명으로 잡아뒀으나 그 이상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60대 조합원 A씨는 “인륜지대사인 혼사는 가정과 가정 간의 결합인 만큼 상대 가정의 경제력과 문화, 주거수준, 직업 등이 비슷해야 탈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 모임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올해 1월 래미안 원베일리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 이름을 딴 ‘원베일리 맥주’를 만들어 완판을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아파트 문화를 거듭 만들어 나가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해당 단지는 삼성카드와 협업해 입주민 전용 신용카드인 ‘원베일리 홈닉 삼성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맥주는 단지 아파트 상가에서 입주민 상대로 판매했고, 전용 신용카드는 입주민 확인 절차를 밟은 뒤에야 발급이 가능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초양극화 진행과 함께 일부 단지에서는 폐쇄성이 강해지며 ‘우리’(cage)만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모습”이라며 “해당 단지 주민들의 결속력을 높일 순 있지만 다른 이들에겐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줍줍물량 공급이 오는 20일부터 진행된다. 이번에 풀리는 세대는 일반공급 84㎡(전용면적)D 1가구이며 발코니 확장비, 유상옵션 등을 포함한 총 분양가가 19억5638만원이다. 한 달 전인 지난 4월 같은 주택형이 42억5000만원에 거래되어 신고가를 기록한 점에 견주어보면 시세차익은 2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첨자 발표는 28일로 예정돼 있으며, 업계에서는 차익이 상당한 만큼 청약 가점이 만점인 사람들 가운데서도 운이 좋은 이가 챙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