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 핵심권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가 3년 전 땅값을 기준으로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심사를 받게 됐다. 분양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후분양을 선택했음에도 역대급 '로또 청약'이 예상된다. 민간 분상제 가격 책정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초구청은 래미안원펜타스 재건축 조합에 6월 중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6월로 예정됐던 일반분양도 7월로 밀릴 공산이 크다.

조합이 지난 4월에 후분양가 심사를 신청하면서 요구한 일반분양가는 3.3㎡당 7500만원 안팎이었다. 역대 분상제 최고 가격인 메이플자이의 3.3㎡당 6705만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문제는 심사 기준이 되는 땅값 감정평가 금액이 3년 전에 책정됐다는 것. 래미안원펜타스 택지비는 3.3㎡당 4169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2월 분양한 메이플자이 땅값(4730만원)은커녕 2021년 청약한 래미안원베일리(4203만원)보다도 낮다. 분상제가 적용되는 강남권에서 땅값이 일반분양가의 70%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분양가를 누르는 요인이다. 만약 래미안원펜타스가 메이플자이 정도의 건축비를 적용받는다고 단순 계산하면 분양가격은 3.3㎡당 6000만원대 초반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조합은 후분양을 앞두고 국토교통부와 서초구청 등에 토지가격 감정평가를 다시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