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중붕이 인생 ㅁㅌㅊ모바일에서 작성

중갤러(222.114) 2023.11.05 22:56:01
조회 114 추천 2 댓글 0



ㅗ 좆까 븅신아



개같은 인생이다

고졸 좆소 200충

공고 나와 졸업하기도 전에 연고도, 와본 적도 없는, 도 건너 타지에 떨어져 50명 간신히 되는 컨테이너 쌓은 좆소 공장에서 망치질 렌치질하고

어거지로 버티며 6년 경력 쌓았지만 사람인 학력칸에 대졸을 제외하는 순간 다 거기서 거기인 곳들만 나오고

월급도 규모도 사회적 인식도 내가 하는 일도 결국 거기서 거기인

차라리 그 전 회사를 쭉 다녔다면 사람들과 친해지기라도 했으니 망정이지 새로 온 곳은 일도 새로 배우고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 적응하고 또 그 지옥같던 시간을 견뎌야하니 더욱 하기 싫은 마음만 커진다

왜 내 인생은 개같은 걸까?

왜 매일 이유도 근원도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걸까?

무엇이 나를 이리 괴롭히는 걸까?

가난일까? 환경일까? 유전? 시선? 법 때문에? 겁 때문에?

개같은 인생이다.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뭐든 할 줄 알지만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먹고 살만큼 할 줄 아는건 하나도 없다.


피아노를 칠 줄 알지만 피아니스트가 될 실력은 안되고

그림을 그릴 줄 알지만 화가가 될 정도는 아니다.

웬만한 운동은 다 할 줄 알지만 선수가 될 수 없고

말을 잘하고 재치있고 재미있어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던가,

요리를 잘해 상대방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을 만들줄 안다던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데 누가 날 보고

가수를 해보라던가,

유독 잘생기고 끼가 많아서 배우나 아이돌을 해보라던가

키가 크고 몸이 좋아서 모델을 해보라던가,

그런 말 한마디는 평생에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렇게 다들 공부라도 하라고 했던건데,

뭐든 애매한, 뭘하든 그저 취미 정도일 뿐

특출난거 하나 없는 나같은 놈이 그나마

한푼이라도 더 벌어먹고 살 방법이 공부 밖에 없어서

그렇게 다들 하라고 했던건데,



대학은 동네 꼴통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꿈과 함께 포기했다.

항상 돈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는 집안
밤마다 문을 두드리는 빚쟁이들과 입에서 칼을 뱉는 부모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던 12살의 나는
그딴거 해서 뭐 먹고 살거냐 일해서 돈이나 벌어오라던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내 인생은 정해졌다

중학교 두개, 고등학교 하나가 전부인 시골 동네
대학은 타지를 나가야하고 외국인 노동자와 노숙자들이
반을 차지한 거리, 아버지는 30년 넘게 아직도 용역을 전전하고
어머니는 이곳 저곳 알바를 다니다 허리가 나가 7년째 누워계신다

멀쩡한 집안에서 이름있는 대학을 나와 대기업을 다니거나
공무원이나 유명인, 정치인, 아님 타고난 금수저

그 어느것 하나 집안에, 지인 중에, 동네에 없었기에
보고 자란건 당연히 중국집 배달알바와 용역, 상하차, 공장뿐
물론 14살때부터 이것들은 다 해봤다
만원 한장 못벌면 내일 굶어야했거든

담배가 2500원, 소주가 1300원이던 시절
13시간 일해서 번 8만원
사무소에서 소개비라고 5천원 떼어가면
5천원으로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담배 하나 소주 한병 300원짜리 종가집 김치 사들고 아파트 옥상에서 노상까고

쪽잠자고 일어나 배달하러 가고..
그렇게 한달 모아 150만원 언저리 되서 통장에 넣어놓으면
원래 없었던 것처럼 바로 사라져버리고..

그래도 언젠가 열심히 살면 그래도 내 집에서 안정적인 직장에서
삼시세끼 안굶고 살 수 있는 날 올거라 믿으며 여태 살았지만

이제 와선 다른게 보인다, 다르게 보인다
집도 차도 직장도 있고 밥도 굶지 않게 되었지만
14살부터 15년 가까이 하루도 안쉬고 일만 해온 나는
친구들과 여행, 학교에서 수학여행, 부모님과 해외여행
대학교 엠티, 갓 성인이 되었을때 술집, 클럽
그 어느것 하나 해본게 없었다

내 인생에 남은게 뭐지?
흉터뿐인 손 발과 노후준비따위 되지 않은 병든 부모?

무엇을 위해, 왜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머릴 굴려도 떠오르는게 없다

사람들에게 말하면 다들 노력은 해봤냐, 아직 20대면 늦지 않았다 뭐라도 해봐라 하는데

두달 전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돈이 없어서 내 보험 해지하고 위약금 나온거 좀 쓰겠다고
보험은 싼 곳으로 다시 가입하라고
이런 상황에 꿈 쫓는다고 일을 그만둘 수 있나?

대학? 이제와서? 노력하면 졸업장은 따겠지
그럼 뭐해 내가 원한건 인생의 의미나 추억, 나를 살아가게하는 무언가이지 졸업장 따위가 아니다
설령 내일 당장 대학에 간다해도 내일모레 서른줄인 아저씨를 누가 놀아주나? 화장실에서 혼자 김밥 쳐먹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지



뭐 말은 이래하지만 사실 내일도 난 출근하겠지
나도, 너희도…

모르겠다, 인생이 뭔지

이젠 다른게 보인다
다르게 보인다

너희는 무엇을 위해 내일 일을 나가냐?
뭐가 너희를 살아가게 하냐?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578500 인턴 24살짜리 있는데 15분 지각했도 거의 칼퇴하더라 중갤러(121.142) 23.11.30 71 0
578499 다시 태어나면 외모 vs 돈 [1] 중갤러(175.116) 23.11.30 133 1
578497 디씨 싹 다 실명제 돌리면 ㄹㅇ 볼만할거같음 ㅋㅋ [4] ㅇㅇ(106.101) 23.11.30 92 0
578495 윤석열 부자감세하고 세금부족하니까 서민에전가시킨다 [1] 중갤러(125.141) 23.11.30 40 2
578494 32살 서울시 7급 남자다 [1] ㅇㅇ(106.102) 23.11.30 108 1
578493 나도 블라인드함 써보고싶었는데 [2] 중갤러(223.38) 23.11.30 94 0
578492 급여는 적어도 일은 존나 편한데 계속 다닐까 [2] ㅇㅇ(106.101) 23.11.30 135 0
578490 다음달 28살 백수인데 살1자 생각하고있다 진지하게 [10] 중갤러(61.255) 23.11.30 299 0
578489 진짜 월 200따리 몇 개월짜리 자리도 수 십명이 몰리는게 말이되누? [5] 감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14 0
578488 우리집 재산 30억대인데 [1] ㅇㅇ(223.39) 23.11.30 71 0
578485 롱패딩 필수냐?? [1] ㅇㅇ(1.239) 23.11.30 79 0
578484 성격 안좋은 여자 1년이상 사겨본놈 봐라 [4] 중갤러(118.235) 23.11.30 117 0
578483 면접장난 후회한썰 [1] 중갤러(118.235) 23.11.30 149 0
578482 실업급여가 전 직장에서 내주는거였음? [6] ㅇㅇ(121.143) 23.11.30 194 0
578481 시발 중갤러(211.234) 23.11.30 79 0
578480 시발 중갤러(211.234) 23.11.30 54 0
578478 시발 중갤러(211.234) 23.11.30 51 0
578477 좆소 인생 패배자 새끼들 징징+여자얘기 또 시작이구나 ㅇㅇ(210.16) 23.11.30 40 0
578475 내지금 상황이 이런데 왜 취업이 안되냐? 중갤러(118.235) 23.11.30 49 0
578474 면접에 답변 안중요하다 [2] 중갤러(221.160) 23.11.30 123 0
578472 돈만 보면 진짜 개발자가 1티어인듯 [7] 중갤러(121.157) 23.11.30 225 0
578471 시발 중갤러(211.234) 23.11.30 54 0
578470 T랑 F는 연애하기 진짜 어려운듯 [1] 중갤러(223.33) 23.11.30 100 0
578469 어이 개좆소. 불 끄라고. 경고다 [1] 중갤러(175.116) 23.11.30 68 1
578468 좆소 인생 패배자 새끼들 징징+여자얘기 또 시작이구나 ㅇㅇ(210.16) 23.11.30 32 0
578467 보통 연봉 인상률 얼마나 됨? [7] 중갤러(175.197) 23.11.30 258 0
578466 2030은 좆소상사 눈치볼 필요없지 [4] 중갤러(121.157) 23.11.30 125 0
578465 시밯 중갤러(211.234) 23.11.30 61 0
578464 시발 중갤러(211.234) 23.11.30 42 0
578463 시발 중갤러(211.234) 23.11.30 46 0
578462 난 제일 이해안가는게 ㅎㅌㅊ직장에서 상급자 눈치보는거 [8] 중갤러(121.147) 23.11.30 169 2
578461 시발 중갤러(211.234) 23.11.30 53 0
578460 95년생 5천만원 모았으면 [5] 중갤러(14.52) 23.11.30 115 0
578457 시발 중갤러(211.234) 23.11.30 42 0
578455 시발 중갤러(211.234) 23.11.29 49 0
578454 군대 가는기간 줄이고 남녀 다 뽑아도 되지않나? [5] 중갤러(223.33) 23.11.29 59 0
578453 시발 중갤러(211.234) 23.11.29 60 0
578452 흙수저 야식 ... [4] 중갤러(118.235) 23.11.29 98 0
578451 시발 중갤러(211.234) 23.11.29 52 0
578450 타지(무연고)에서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하고삼? [4] 중갤러(223.39) 23.11.29 108 1
578449 이력서에 사진 없으면 좀그렇냐? [6] 중갤러(118.235) 23.11.29 86 0
578448 제주도 사람들은 어떻게 내륙어를 배웠을까? [2] 중갤러(223.33) 23.11.29 41 0
578447 그냥 이력서 자기소개 한장 받는건 뭘 써야하냐???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9 129 0
578446 ㅋㅋ 어제 면접 보러간 회사 구인공고 다시 올렸네 [3] ㅇㅇ(211.243) 23.11.29 186 0
578445 시발 중갤러(211.234) 23.11.29 61 0
578444 좆소 HR에서 여대 여직원 거르는법 ㅇㅇ(1.242) 23.11.29 86 0
578443 20대인데 진지하게 이준석을 왜빠는지 모르겠는데 [6] 중갤러(175.206) 23.11.29 87 1
578441 시발 중갤러(211.234) 23.11.29 46 0
578440 시발 중갤러(211.234) 23.11.29 60 0
578435 주식이나 대박쳤으면 좋겠다 [2] ㅇㅇ(58.239) 23.11.29 8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