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왜 그랬지 싶다.

그냥 말로 할걸, 조금만 참을 걸 싶다.

지금 슬슬 징계 이야기 나오는거 같은데

3년 다닌 좆소에서 그나마 퍼포먼스도 잘 내 왔고

그래도 만족하면서 잘 지내왔는데

갑자기 내 이미지 똥망되고 징계에 치료비, 위자료까지 물어주게 생겼다

정황은 이렇다.

대표가 일을 후배 여직원한테 시켰는데,

이 여직원이 자기 못하는 일이라고 나한테 짬을 시키더라

이걸 내가 왜 하냐? 하니까 자기는 못한다고.

그럼 이거 할 수 있는 사람은 ㅇㅇ 대리님 밖에 더있냐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나는 모르겠다 대표가 너에게 시킨 일인데 이걸 왜 내가 하냐 하니까

그럼 자기가 대표한테 직접 가서 ㅇㅇ 대리님이 하는 걸로 정리해주면 되는거 아니냐?

이지랄 떨길래 나도 모르게 손지검 하고 발로 집어차버렸다.

근데 하필이면 여직원이 존나 빼빼마른 빼빼로 같은 몸매라

발로 차이자마자 뒤로 쭉 밀려 넘어가더니

책상에 머리 쳐맞고 쓰러져서 한참 낑낑대더라.

머리로로는 잘했다 시원하다 생각하려고 하지만

징계 수위도 높을 거 같고, 병원비며 위자료 얘기 나오니까

앞이 까마득하다.

점심 먹고 그랬으니까

벌써 4시간 다 되어가네.

팀장 면담 하고, 본부장 면담하고, 대표한테까지 불려가서 면담하고 나오는길이다.

날도 따땃하게 풀리는 금요일에

이게 무슨 상황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