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애를 하면 데이트도 마음 편하고 스킨십도 바깥에서 한다고 뭐 눈치보일 것도 딱히 없고 관계도 편하고 좋은데

결국 빌어먹을 남자의 역할이라는 게 있잖아

티는 안내도 바랄 때가 있다고 걔도 여자니까

내가 괜찮을 때면 상관없는데 나도 힘들 때거나 그러면 너무 짜증나

내가 아닌 나를 연기해야 한다는 게 힘들어서 그런 시기가 오면 항상 깨지게 되는 것 같아

동성애는 아무래도 내가 텀이니까 공주님처럼 굴 수 있어서 좋긴 해

물론 데이트 할 때 사람 많은 데는 피하고 관계할 때는 관장하는 게 불편하지만

그래도 나 자체로 사랑받는 것 같아서 행복해

그치만 이게 맞는걸까 우리 사랑이 인정받을 수 있는걸까 우리는 결혼도 못하는데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항상 불안하고

이게 참 남자애가 남자인 친구가 많은 건 정말 당연?한거지 싶으면서도

괜히 신경쓰이고 다른 사람이랑 만나면 어쩌지 싶어서 무섭고

분리불안으로 그런 게 나타나니까 상대도 나한테 질려서 떠나고….

사랑이 뭘까 싶어

병신같은 게 뭐가 좋다고

젊음을 태워댈까.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나도 병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