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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페스트 게임 15개 짧은 후기
사람들이 많이 리뷰 안한 게임 위주로 쓰려고 노력함...https://store.steampowered.com/app/2727650/WHAT_THE_CAR/ WHAT THE CAR? on Steam An absurdly silly adventure full of racing, laughs, and unexpected surprises. Roll, sprint, jump, fly and sneeze your way to victory on the racetrack and beyond!store.steampowered.com1. WHAT THE CAR?한글 있음왓 더 골프 만든 곳에서 만든 자동차에 다리가 달린... 레이싱 게임...? 인데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때마다 기믹이 바뀜(다리가 바뀐다거나 다리가 많아진다거나 다리가 커진다거나)가끔 놀이기구를 탄다거나 낚시를 하거나... 요리도 하는 기믹으로도 바뀜....그래서 매번 방식이 달라지니까 신선하고 재밌게 했음 난이도도 어려운게 아니라서 뇌빼고 재밌게 할만한 게임인거 같아스테이지 입장할때마다 보이스도 Car with xx~ 이러면서 기믹에 따라 달라지는데 재밌었음 ㅋㅋ 되게 중독성 있음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983260/_/ Dungeons of Hinterberg on Steam Armed with a sword and a tourist guide, explore the beautiful alpine village of Hinterberg and uncover the magic hidden within its dungeons! Master magic, solve puzzles, slay monsters; all this and more await you in Hinterberg!store.steampowered.com2. 헌터베르그의 던전한글 있음회사가 힘들어서 던전으로 힐링왔다는 내용인데 던전이 그런 곳인가...?비주얼은 굉장히 독특하고 개성있어서 좋았음, 보드 타는거나 퍼즐 부분도 나쁘진 않았고, 일부 지역은 오래 보면 눈아플거 같았지만문제는 무엇보다 주가 되야 할 전투 자체가 좀... 모션이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해서 별로였음 덕분에 스킬도 우스꽝스러워지는게 있고 빙글빙글 돌아서 휠윈드로 적들 공격하는 스킬이 있는데 이게 모션이 구리다보니 굉장히 웃겨보임... 그래도 저스트 회피 성공시 시간 멈추는 건 괜찮았음 베요네타 생각나고 막 엄청 나쁘지는 않은 그런... 게임 근데 가장 중요한 거, 점프가 안됨 벽타기는 되는데 점프가 안됨... 이게 제일 큰 문제로 느껴지고 점프 없어서 답답했음보드 같은거 탈때 점프 하나만 있어도 되게 재밌는데 ㄹㅇ...https://store.steampowered.com/app/2484130/Fruitbus/ Fruitbus on Steam A journey of flavors and friendships awaits you in your cozy, customisable food truck! Forage for fresh ingredients to create your own menu, then feed tummies and souls with home-cooked meals. Change the world, one apple at a time.store.steampowered.com3. Fruitbus한글 있음할머니가 나이가 드시고 과일 버스를 운영하지 못하자 손자가 대신 운영하면서할머니를 위해 그녀의 친구들을 초대하는 게 게임의 주된 내용푸드 트럭을 운영하면서 어디든 가게를 열고 닫을 수 있는 편리함에딱히 제약도 없고 손님들한테 아무거나 줘도 별점이 깎인다거나 그러지 않아서 편안하게 할 수 있음그래픽도 귀엽고 낮밤도 있어서 풍경 보는 맛도 나쁘진 않음근데 재료를 내가 직접 구해야 하고 그릇도 떨어지면 사서 채워야 하고... 그래서 귀찮음차 연료도 채워야 하고 기어도 움직여야 하고 시동도 걸어야 하고... 근데 또 맵은 쓸데없이 넓고 좀 황량해서 이거 복작복작 했으면 좋겠는데 좀 아쉬웠음힐링게임 좋아하는 사람은 괜찮게 할 수 있을 거 같더라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356780/Dungeon_Clawler/ Dungeon Clawler on Steam Dungeon Clawler is a Roguelike Claw Machine Deckbuilder. Build your unique deck, fight enemies by grabbing weapons and items from a claw machine and find special artifacts that help you on your quest to reclaim something you lost... Aim carefully to claw your way through this dungeon!store.steampowered.com4. Dungeon Clawler한글 있음덱빌딩에 인형뽑기를 집어넣은 게임참신함, 처음 할땐 재밌음. 데모 캐릭터도 되게 많음근데 특정 빌드 깎아도 소용이 없음 자석 빌드 타면 이렇게 댐... 개똥겜좀 하다보면 질림, 브금도 타격음 같은게 없고 배경음만 재생됨, 트레일러엔 다 있었는데 왜 안넣었지?그래서 막 커다란 개선점 없으면 굳이 나오자마자 사진 않을듯, 데모가 너무 볼륨이 크기도 하고...https://store.steampowered.com/app/2925310/Cats_Around_Us__Giant_Cat/ Cats Around Us : Giant Cat on Steam We've hidden numerous cats in a silent comic about a giant cat causing chaos in a village. Can you find all those cats?store.steampowered.com5. Cats Around Us : Giant Cat한글 있긴 한데 메뉴만 되있음마녀가 커다래진 고양이가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는 숨은 고양이 찾기 게임흔한 숨은 고양이 찾기 게임인데 브금이랑 일러스트가 되게 귀여움스토리도 있는 거 같은데 차별점을 둔 거 같아서 괜찮아 보였음그리고 마우스 커서를 바꿀 수 있음 데박https://store.steampowered.com/app/2013730/Gourdlets/ Gourdlets on Steam An easygoing sandbox game about building towns for cute vegetable folks. Create your perfect community then watch as the gourdlets make themselves at home. No objectives, no points, just good vibes. Play in full screen, or let your gourdlets hang out at the bottom of your screen!store.steampowered.com6. Gourdlets한글 지원 예정러스티랑 비슷하게 윈도우에 놓고 감상하는 게임인데목표도 뭐도 아무것도 없음, 버튼 딸깍 누르면 주민도 바로 옴그냥 꾸미고 농사짓고 뭐하고 애들 구경하는 게임임귀여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937670/A_Last_Song/ A Last Song on Steam Journey with Melobot on a cozy musical adventure to awaken strange plants with the power of rhythm. Explore beautiful biomes, combat menacing machines, and restore harmony to nature. Strike a chord in a world in ruins, reawakening a silent planet’s soul!store.steampowered.com7. A Last Song한글 없음음악을 주 장비로 사용하는 로봇이 세상을 위협하는 괴물들과 오염을 음악으로 막는 내용오염을 정화할때 박자에 맞춰 음을 따라 버튼을 눌러야 하고 적들은 특정 커맨드로 이루어진 음파 공격으로 공격해야함되게... 잔잔하고 편안한 게임임 딱히 뭐 한다고 패널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체력이랑 보스전 있긴한데 그렇게 어렵지도 긴박하지도 않음그냥 풍경 감상하고 음악 연주하면서 간단하게 할 수 있음, 약간 라스트 캠프파이어 생각났음. 퍼즐은 아예 다르지만음에 버튼이 표시되는데 버튼 없는 옵션도 있어서 ㄹㅇ 음 맞춰서 할 수도 있더라https://store.steampowered.com/app/2076140/_/ Tavern Talk on Steam A cozy visual novel about running a tavern in a D&D-inspired fantasy! Gather rumors, serve magical drinks, and meet adventurers on a life-changing quest.store.steampowered.com8. Tavern Talk한글 있음이름처럼 발할라의 아류인 커피토크의 아류인 음료 제작 대화 게임처음 봤을땐 좀 미심쩍은 느낌이었는데 인게임이 되게 부드럽고 번역도 굉장히 잘 되있음다른 게임들 처럼 허브나 재료로 만드는게 아니라 능력치 포션을 비율에 맞춰 제작하고 레시피도 띄워주고...스토리는 데모니까 크겐 모르겠는데 인물들 대화도 소소하게 재밌었고 나쁘지 않은거 같음커피토크 좋아한 사람이면 무난하게 좋아할 느낌?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081300/Sacre_Bleu/ Sacre Bleu on Steam A bullet-time action-platformer with revolutionary flair. Hack n’ slash your way out of la Bastille, blasting yourself through the air in graceful bullet-time aerial battles on a quest to save all of France!store.steampowered.com9. Sacre Bleu한글 지원 예정누명 쓰고 갇힌 기사가 주인공인 프랑스 2d 액션 게임머스킷을 발사해서 그 탄력으로 공중을 이동한다는 컨셉이 주된 내용인데이게 오리의 배쉬를 타겟 없이 쓰는 느낌이랑 좀 비슷? 머스킷 반동으로 맞추면 탄막들도 반사함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어 총 타격감도 괜찮고 애니메이션도 부드럽고 액션도 나쁘지 않았음 스킬 차지할때마다 살짝 시간도 멈춰줘서 콤보 내기 좋았고 스테이지 하나씩 넘어갈때마다 랭크 보여주는 것도 콤보에 동기부여 되니까 할만하더라 하나 문제는 진짜 근접 공격 타격감이 너무 없음, 총은 타격음도 세고 반동도 좋은 반면에 검은 진짜 뭐가 없음...https://store.steampowered.com/app/2669200/Catffee_Time/ Catffee Time! on Steam By night, you're a stealthy rescuer saving stray cats in the suburbs; by day, a cat café owner, decorating, stocking up, and serving food. Dispatch unique cats to boost your rating and breed special breeds for competitions. Ready to make your café globally known?store.steampowered.com10. Catffee Time!한글 없음고양이 카페를 운영하는 컨셉의 게임비슷한 느낌의 캣 카페 매니저랑은 진짜 전혀 다르게 퀄리티도 괜찮고 모션도 귀여웠음주된 재료 수급은 인터넷 주문이고 레시피를 배워서 오늘의 메뉴를 정하고 카페를 열고 장사를 하면 됨손님에게 고양이 한마리를 데려다 놓고 음식을 만들어서 가져가면 되고하다보면 고앵이 똥도 치워야하고 밥도 줘야하고... 귀찮긴 한데 그래도 귀엽고 괜찮았음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991300/Closer_the_Distance/ Closer the Distance on Steam Closer the Distance is a slice-of-life sim that tells a deeply emotional story about the connections between family and friends in the face of tragedy. Unearth long kept secrets, repair strained relationships, and help your loved ones move on.store.steampowered.com11. Closer the Distance한글 없음불의의 사고를 당한 한 소녀의 사건 이후로 뒤틀려가는 마을을 바로잡아가는 내용의 시뮬레이션 게임보통의 선형적인 스토리 게임과 달리 마을 사람들의 감정을 볼 수 있고 퀘스트가 있는 둥 여러가지 차별 점이 있음심즈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되려나? 내가 어디에 있든 마을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행동하고 대화하며 시간 멈추기, 빨리 감기등도 있음그래픽도 감성있으며 괜찮고 음악도 좋음 거기다 풀보이스라는 점이 되게 마음에 들더라 하지만 한글이 없어서...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337820/_/ The Crush House on Steam Film and produce 1999's hottest reality TV show: The Crush House! Select a crush-worthy cast, satisfy voracious audiences and keep the show on air to uncover the sinister secrets behind this darkly comic thirst-person shooter.store.steampowered.com12. 크러시 하우스한글 없음디볼버 배급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카메라맨이 되는 게임게임 방식은 카메라맨이 되서 시청자들의 반응에 맞춰 출연자들을 찍거나 여러 상황을 만들어내고이걸로 받은 반응(팝콘)을 얻는 게임임, 일정 수준의 팝콘을 유지해야 촬영이 끝나지 않고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음엔피시들은 서로 다른 곳으로 가서 대화하거나 노는데 프로그램 특성을 잘 살렸고 대화가 정말 많아서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은 재밌을 거 같음근데 이런류 게임은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야 하는데 디자인이 좀 그래서... 정말 모르겠음... 나는 매력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그리고 부담스럽게 핑크핑크함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749770/Galaxy_Burger/ Galaxy Burger on Steam A relaxing cooking simulator 👩🍳🍔?. Cook food for robo-kitties, aliens, and other strangers 👽. Craft juicy burgers, fry fries, and make drinks! Play in co-op with friends 👨👦👦 or alone ?. Expand your space burger shop and travel the galaxy.store.steampowered.com13. 갤럭시 부거한글 있음 근데 구림우주적 버거집을 운영하는 게임여러 행성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우주 외계인들에게 맞춰서 버거를 내고 고객에게 좋은 별점을 받아야 함음료도 제공하고 소스도 붓고 패티도 굽고 감튀도 튀기고 나름 요리 게임으로서 갖춰야 할건 다 있는 거 같음요리마다 구워야 하는 종류도 제법 있는 거 같고멀티도 가능! 그렇지만 고기 굽는 시간 너무 느려요... 굽는 정도도 두개나 나눠서 더 오래걸리고...https://store.steampowered.com/app/1432850/Farewell_North/ Farewell North on Steam Restore color to the desolate islands of Farewell North, an atmospheric journey where you play as a border collie on an adventure with your human. Explore land and sea, uncover hidden paths and free wildlife to bring color back to her world, while revealing an emotional story about saying farewell.store.steampowered.com14. Farewell North언어가 22개인데 한글이 없는 게임이 있다????주인공과 그의 개인 보더콜리를 조작하며 나아가는 어드벤처 게임게임 방식은 세상의 활기를 되찾는 능력이 있는 보더콜리를 조작하여 숨겨진길과 기억등을 찾아나가며스토리를 진행하는 게임임, 활기를 불어넣는 능력으로 구조물들과도 상호작용할 수 있고 방해하는 동물들도 나옴게임 비주얼이 정말 아름다움, 특유의 분위기도 너무 좋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음, 주인공을 조작할 수는 있는데 카누 타는거 밖에 못하는거 같지만저니, 그리스, 로스트 엠버 같은 게임 좋아하는 사람한테 딱 맞는다더니 진짜 그런듯왜 22개 언어지원 중 한국어가 없을까https://store.steampowered.com/app/2026820/Die_in_the_Dungeon/ Die in the Dungeon on Steam Fight your way through a mysterious dungeon in this deck-building, turn-based roguelike game where you don't use cards, but dice! Deal with enemies by combining powerful dice on your board, boost their effects with magical relics, and risk it all hoping for a good roll on unexpected encounters.store.steampowered.com15. Die in the Dungeon한글 있음주사위 덱빌딩 개구리 게임부드러운 도트 그래픽이랑 재밌는 게임 플레이로 되게 만족스러웠어얼마 안해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오리진 처럼 밸붕 유물도 없었고이동시에도 주사위 기믹 이용해서 칸 수 이동해야 하는거랑 중간에 던전도 있던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생각할 거리도 줘서 굉장히 좋았음
작성자 : 멍냥핫도그고정닉
흥선대원군은 과연 전통건축의 구세주인가?
요즘 글을 거의 안쓰고 있는데, 경복궁 관련해서 말들이 많길래 경복궁을 중건한 인물인 흥선대원군에 대해 말해보려 함.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흥선대원군에 대해 별 악감정이 없으며 오히려 그가 시행한 여러 개혁정책들은 꽤나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함. 하지만 그는 경복궁 중건이라는 큰 실수를 했고, 결과적으로 이것으로 인해 고종에게 권력을 넘겨주게 되었음. [광화문과 북악산] 다만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오로지 문화재와 건축에 국한된 부분이지 이것으로 흥선대원군에 대한 비판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님. 역사에 가정은 없기에 그가 집권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문화재들이 지금 남아 있었을지 여부는 알 수 없음. 다만, 흥선대원군에 대해 경복궁을 중건했다는 사실만으로 치켜세우는 것은 전체를 보지 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함. [안동 호계서원, 산청 덕천서원, 안동 묵계서원, 밀양 칠탄서원. 사진 : 문화재청]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가장 대표적인 정책은 서원철폐령이었음. 서원은 조선시대에 지방권력을 틀어쥐고 갖은 횡포를 부리고 있어 지방 관아에서도 어쩔 수 없이 놔두고 있었음. 특히나 세도정치기 삼정의 문란 등으로 백성들의 삶이 극도로 궁핍해져 가고 있던 상황에, 서원의 악행은 묵과할 수 없던 부분이었음. 따라서 흥선대원군은 47개소의 서원을 제외한 모든 서원을 훼철시킴. 정책적 측면을 떠나 문화재적 가치로만 접근하자면, 성리학을 이데올로기로 삼았던 조선에서 서원은 궁궐 다음으로 권위 있는 건축물이었고, 또한 그 수도 많았기에 당시에 1000개소가 넘던 서원을 극소수만 남기고 모조리 없앴다는 것은 조선 건축의 한 뿌리가 사라진 것과도 같음. 훼철 이후 여러 서원들이 재건되었는데, 그 면모를 살펴보면 입지나 배치가 훌륭한 곳들이 많아 대원군에 정책에는 수긍하면서도 50년만 더 버티지 하는 생각도 들긴 함. 특히나 한국전쟁 중 서울 근교의 우저서원, 파산서원, 사충서원 등 남아있던 47곳 중에서도 소실된 것이 많은 점은 더욱 안타까움. [경복궁 흥례문]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복궁임. 경복궁은 1592년 소실된 이후 몇몇 왕들이 찾기는 했으나 270년간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음. 반대로 말하자면 조선 초기 궁궐의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었음을 뜻함. 조선 초기는 경복궁-창덕궁 양궁 체제로 운영되었는데, 태종의 경우에는 창덕궁에서 주로 머물렀으나 세종 등의 경우에는 경복궁을 선호하였음. 따라서 경복궁에는 조선 초기, 특히 세종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음. 세종조 집현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많은 과학적 성과들의 흔적이 1865년까지 경복궁에 남아 있었는데, 옥루, 앙부일구 등이 설치되어 있던 흠경각과 일영대, 천문관측을 하는 장소였던 간의대 등이 남아 있었음. 그러나 경복궁 공사가 시작되며 이것들은 모조리 헐리고 말았음. 이를테면 간의대 옥석의 경우에는 근정전 뜰의 품계석으로 쓰였음. 또한 정조실록에 따르면 정조가 "(전략) 우리 나라에서 제일 웅장한 건축인데 지금껏 우뚝 솟아 있어 마치 영광전과 흡사하다."고 하였으며 같은 기록에서 경복궁 터를 다녀온 호조판서 심이지가 보루각 터를 둘러보았으며 흠경각은 들보와 서까래가 썩었다고 했는데, 이는 1794년의 기록임. 이 흠경각은 광해군 때인 1613년 재건한 것인데, 당시까지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임. 다만 효종조 잠시 언급되었다가 이후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광해군이 폐위된 이후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던 것 같음. 물론 정조 때에도 이미 상태가 그리 좋진 않았던 것 같지만, 중건 시점이 이로부터 70년 뒤이니 남아 있었을 가능성도 있음. [경복궁 경회루] 흔히 조선 초기 경회루에 대해서는 돌기둥에 용 조각이 있었음에 주목함. 성종조에 조각된 이 돌기둥은 임진왜란 이후 방치되다가, 중건 시점에는 48개 중 3개만 서 있고 나머지는 무너져 있었다고 함. 중건 시점에서 용 조각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돌기둥들이 화재로 상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서 계체석으로 썼다고 적혀 있음. 아마도 경회루 기단의 돌들이 검게 변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옛 돌기둥들을 깎아 재사용한 것으로 보임. 물론 불에 탔다고 하더라도 조각은 분명 남아 있었을 것임.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다른 용도로 재사용되었기에 그 모습을 알 길이 없음. 현재의 돌기둥들은 삼청동과 송계별업 등지에서 새로 떼어 와 제작한 것들임. 가끔 가다 용 조각은 오래되서 지워진 것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정보임. 한편, 경복궁을 재건하던 당시 근정전과 경회루의 기단과 월대는 다시 제작되었음. 당시 기록을 보면 외형은 약간 손상이 있었으나 돌을 뜯어내니 안쪽은 물이 스민 흔적이 없이 완벽했다고 함. 기단 안쪽을 채우던 돌들은 그대로 사용했다고는 하나 월대와 기단은 새롭게 조성한 것으로, 조선 전기의 흔적이 아님. [경희궁 흥화문과 숭정전. 사진 : e뮤지엄]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손실은 바로 경희궁임. 경희궁은 비록 직전 왕들인 헌종-철종조(1834-1864)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나, 헌종 이전의 순조를 비롯하여 인조, 숙종, 영조 등 많은 임금들이 애용하던 궁궐이었음. 지금은 터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조선 후기에는 창덕궁과 경희궁 두 궁궐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며, 남아있었다면 큰 역사적 가치를 가졌을 것임. 그러나, 경복궁을 중건하며 부재를 충당하기 위해 경희궁이 헐리게 되었음. 따라서 경희궁은 위 사진과 같이 5개 전각을 제외한 모든 건물들이 사라졌음. 막상 헐고 나니 상한 목재가 많아 대부분 사용하지 못했다고 함. 경희궁은 이후 망국 이전까지 이따금 군사를 사열하는 등의 장소로 쓰이다가 망국 이후 남은 건물들은 모조리 팔려나가고 그 터에는 서울고등학교가 들어섰음. 숭정전은 일본 사찰에 팔렸다가 지금은 동국대학교 정각원으로 쓰이고 있고, 정문인 흥화문은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의 신사인 박문사의 정문으로 쓰이다가 해방 이후 그 자리에 들어선 신라호텔의 정문으로도 오래 서 있었음. 흥화문은 1988년이 되어서야 경희궁으로 되돌아왔으나, 옛 터에 구세군 건물이 들어서 있어 원래 자리는 되찾지 못했음. 참고로 박석 갖고도 시끄러운 거 같은데, 내 추정으로는 임란 이전까지는 박석이 없었을 것으로 보임. 현재 경복궁 내에서 박석이 사용된 장소는 근정전 앞마당뿐임. 그런데 영건일기에 따르면 경희궁과 안현(안국동고개. 현재 광화문에서 안국역으로 넘어가는 길)에 깔려 있던 박석들을 싸그리 철거해서 들고 왔고, 그것도 모자라 강화에서 새로 떼어 왔다고 함. 애초에 박석은 바닥에 까는 돌이니 조선 초기부터 있었다 한들 굳이 철거한 후 다시 깔 필요는 없어 보임. 중건 이후 고종은 30년도 안되는 경복궁 생활 동안 멀쩡한 침전 놔두고 구석에 들어가서 살다가 아관파천으로 경복궁은 이후 또 다시 폐허가 되었음. 군주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엄포한 고종은 또 다시 궁궐 공사를 시작했고, 여기에 더불어 평양의 풍경궁이나 안동별궁을 비롯해 각종 토목공사를 벌였음. 경운궁은 완공된 지 1년만에 전소되어 중층 중화전 건물을 단층으로 재건하는 촌극을 벌였고, 풍경궁은 완공도 못 한 상태에서 일본군이 러일전쟁 중 점거하여 돈낭비로 그쳤음. 언젠가 고종의 토목공사 욕심에 대하여 제대로 다루게 된다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음. 어쨌든 이번 글에서는 경복궁 중건이라는 대역사를 벌인 흥선대원군에 대해 알아보았음.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된 경복궁이 없는 서울을 상상하기 어려움. 그러나 그것만으로 대원군을 찬양하는 것은 동전의 한쪽 면만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 아닐 수 없음. 더군다나 그 역사적 맥락으로 살펴봤을 때, 경복궁 중건은 결과적으로 조선을 망국의 길로 이끈 시발점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경복궁이 갖는 의미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19세기 조선에 그대로 대입하여 흥선대원군을 평가하는 것은 크나큰 잘못임. - dc official App
작성자 : BABO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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