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설 쬐끔 써봤는데앱에서 작성

알리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1 11:16:29
조회 81 추천 2 댓글 5

0.

이것은 어느 예언자의 이야기이다.

칠흑과 같은 밤에, 그들은 갓난 아기를 안고서 어둠 속에 잠긴 숲을 걸었다.
혹여나 누가 쫓아올까 다급한 마음으로 도시를 벗어났다.
부모의 그 조마조마한 마음을 아는 건지, 아기는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큰 통곡과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그럴 때마다 그들은 눈을 질끈 감은채 그 소리들을 외면했다.
그들은 도망 중이었다.
이유도 모른 채, 어느 천사의 말에 따라 얼떨결에 이동했던 그들은, 먼 자락까지 울려오는 통곡과 비명소리를 듣고서야
천사의 경고를 이해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비명을 참고 아이를 품에 묻고서 달렸다.
동행하는 남자 또한 잔뜩 긴장한 채로 인적 드문 산길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알았다. 이 모든 일이 그들의 첫 아들을 노리는 것이란 것을.
차가운 밤 바람 속에, 그들은 그 도시를 떠나갔다.


------------------------------------------------------------------


1.

그 여자는 특별한 존재였다. 어느 유명한 몰락한 왕가의 후손이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남보다 탁월했고, 그녀와 견줄 수 있는 이들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았다. 그녀는 아름다웠으며, 지혜로와서 모든 사람들이 그녀와 친해지기 위에 안달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 속에서, 그녀는 따분함을 느끼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녀 눈에 쉽기만 했기에, 그래서 그녀의 눈에는 모든 것이 단조로워 보였고, 그것은 그녀에게 늘 따분함을 느끼게 했다.

그녀는 그 탁월한 총명함으로 여자의 몸이었으나 남자들에게나 계승되는 비밀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그 비밀 지식은, 선택된 이들에게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것이었다. 결코 외부로 발설된 적 없는 그 지식은 그녀에게
본인이 신이라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세상에 그녀 자신이 만족할 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 비밀지식은 여타 세상의 것과는 좀 달랐고, 얼마 가지 않아서
그녀는 그 지식에 푹 빠져 매료되고 말았다. 늘 따분하게만 보이던 세상이, 그 지식을 통해서는 색달라 보였고, 그것은 그녀에게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그렇게 그녀는 카발리스트로써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굳혀갔다.

여자의 이름은 마리아이다.

---------------------------

2.

어느 날이었다. 신탁이 떨어졌고, 모든 이들은 그 신탁을 두고 기대에 차올랐다.
그날도 여느날과 다를 바 없는 하루였다. 마리아는 따분했고, 언제 이 예식이 끝날 지 지루함 속에서 늘 취하던 단정한 모습으로
그곳에서 앉아있었다.
남편이라니.

  그녀는 속으로 비웃었다.

그녀의 마음과는 다르게 성전은 술렁거림을 가득했다. 수십년 만의 신탁이었고, 다들 흥분으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들은 생각했다. 신이 우리를 아직 버리시지 않으셨구나. 희망 속에서, 한 어린 소녀의 배필 찾기에 다들 열심이었다.

기적이 멈춘 지 여러 해였다. 많은 이들이 신을 찾으며 그 분의 목소리를 기다렸지만, 그분은 늘 침묵 속에 계셨기에, 그들 자신은
신이 그들을 버린 줄 알았다. 이렇게 우리는 끝이 나는가 하며 그들은 절망했지만, 그 절망 속에서도 묵묵히 기도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 기도의 결실로 신탁이 내려왔다.

마리아의 배필을 찾아주어라.

고작 한 소녀의 배필을 찾아주라는 신탁이었지만, 신의 목소리가 그들 위에 내렸고 그것은 그들이 아직도 신의 것이라는 증거이기에
그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소녀는 생각했다.

과연 저게 '정말로' 신탁인지.


~~~~~~~~~~~~~~~~~~~~~~~~~~

왠지 쓰면 큰 일 날 것 같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공지 미스터리 갤러리 이용 안내 [1101] 운영자 05.06.27 389404 297
2755894 세상은 요지경~~ 알리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3 4 0
2755893 남들도 일찍죽어서 괜찮다면 예수처럼 빨리 33살에 쳐뒤지라!ㅋㅋㅋㅋㅋㅋㅋ [1] 칠칠이(39.7) 22:22 4 1
2755892 남들도 일찍죽어서 괜찮다면 스탈린 밑에서 살아도 되겠네?ㅋㅋㅋㅋ 칠칠이(39.7) 22:22 2 1
2755891 세상이 망한 결정적 이유 = 100살 밑으로 죽는 사람이 월등히 많음. 칠칠이(39.7) 22:20 4 1
2755890 씨발 간만에 잘생긴 림종석이 아우님 쌍판 보고싶구만기래 [1] 시라소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9 4 0
2755889 니들 혹시 다 부자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칠이(39.7) 22:18 6 1
2755888 지금 가난한 사람이 몇명인데 세상이 안망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칠칠이(39.7) 22:17 8 1
2755887 빠가야로! 용용이(220.71) 22:17 9 0
2755886 118.235님 [4] 미갤러(223.39) 22:16 10 0
2755885 일제시대때 이완용이한테는 천국이지만 독립운동가한테는 지옥이였지 ㅋㅋㅋㅋ 칠칠이(39.7) 22:15 8 1
2755884 님들 가족도 님이 우울증이나 조울증이 있다하면 [5] 미갤러(223.39) 22:13 18 0
2755883 얼라이엇 저새기 한국망한거알고 돈갖고 해외로 튈려고하잖어 벌써 ㅋㅋㅋ [1] 칠칠이(39.7) 22:11 10 1
2755882 정브이 호날두 수면법 쓰는듯 [1] YA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 11 2
2755881 독살 심장사 아사 오만가지방법 다써도 결국 굶어죽는거 [1] ㅇㅇ(39.7) 22:08 8 0
2755880 공산주의 세뇌됐으니까 미갤러(223.39) 22:07 8 0
2755879 니주인이 정말 바라는거 [1] ㅇㅇ(39.7) 22:07 13 0
2755878 이거이거 핵무장 급부상하는거보니 YA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 13 0
2755877 빙신들아 ㅋㅋㅋ 아직도 모르겠어? ㅋ세상은 이미 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칠이(39.7) 22:07 14 1
2755876 북한주민에게 북한망했냐고 물어보면 북한안망했다고 할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칠이(39.7) 22:06 15 1
2755875 탈북자에게 북한망했냐고 물어보면 망했다고 할것이고 ㅋㅋㅋㅋㅋㅋ 칠칠이(39.7) 22:05 10 1
2755874 칠칠이는 조현병이야 미갤러(223.39) 22:04 8 1
2755873 칠칠이 미갤러(223.39) 22:03 10 0
2755872 세상 이미 망했다니깐 빙신색히덜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칠칠이(39.7) 22:00 17 1
2755870 자 그럼 물어보겠다 너희중에 잘사는사람 몇명이고 못사는사람 몇명이지? [1] 칠칠이(39.7) 22:00 16 1
2755869 자꾸 자신을 속이지마라. 세상은 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칠칠이(39.7) 21:57 16 1
2755868 너그는 그냥 팔레스타인애덜앞에서 세상안망했지롱~ 하는거랑 똑같은거다 [1] 칠칠이(39.7) 21:54 16 1
2755867 칠칠이님 보세요 미갤러(223.39) 21:54 15 0
2755866 세상이 안망했다고? 거짓말마라 내세상은 망했다. [1] 칠칠이(39.7) 21:52 18 1
2755865 민주당에 요구한다 [1] 얼라이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0 13 0
2755864 조현병같나요? [2] 미갤러(223.39) 21:50 24 1
2755863 여자, 화장하지 말 이유 Hospitall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7 19 0
2755862 거상 시라소니 미갤러(223.39) 21:43 12 0
2755861 118. 235님은 결과적으로 미갤러(223.39) 21:38 22 0
2755860 5조각 같은 4조각 게다가 먹다남은자국까지 그래도 허겁지겁먹엇다 ㅇㅇ(39.7) 21:38 10 0
2755858 내가 묻자 너그한테. 세상 망했냐? 안망했냐? [1] 칠칠이(39.7) 21:37 19 1
2755857 놀라워서 말도 안나오나요? [6] 미갤러(223.39) 21:36 26 0
2755855 쪽바립니까 미갤러(223.39) 21:31 15 0
2755854 지금 그래서 미갤러(223.39) 21:29 16 0
2755851 너그는 어차피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칠이(39.7) 21:26 14 1
2755850 기형아들이 많이태어나도 아 그런가부다! 하겟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칠이(39.7) 21:25 16 1
2755849 2030이 치매걸려도 그런가부다! 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칠이(39.7) 21:25 18 1
2755848 다시말해줄까? 100살까지 살수있는거 80에끊으면 아무도 몰라 ㅋㅋㅋㅋㅋ 칠칠이(39.7) 21:24 17 1
2755845 일루미는 엿멕이는것도 가지가지 탕수육 5조각은 아니지않냐 ㅇㅇ(39.7) 21:22 20 0
2755844 내가 뺏긴 자유만큼 사람의 평균수명은 계속 깍아들어갈것이다. 칠칠이(39.7) 21:22 14 1
2755843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질일을 미갤러(223.39) 21:21 25 0
2755839 모친 자산이다 요번에 처음 알게됐다 라는데 미갤러(223.39) 21:18 17 0
2755838 안그냐? 신약성경 믿는 구데기색히덜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칠이(39.7) 21:17 14 1
2755837 이런 자잘자잘한거가지고 계시록을 점친다는것은 말도안돼지 ㅋㅋㅋ 칠칠이(39.7) 21:17 15 1
2755836 Big Thing 이 안오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칠이(39.7) 21:16 13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