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교도】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크림 자치공화국을 ‘독립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 공화국을 러시아 귀속에 찬성하는 주민투표를 거쳐 독립국으로 인정함에 따라 우크라이나로부터 사실상 ‘분리’시켜 실효지배를 확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美•EU가 크림 반도에 개입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발표하고 추가 제재를 경고한 직후 이를 무시하는 듯이 크림 독립 인정을 선언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서방국에 대결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일본시간 18일 오전 현재 서방국들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통령령은 16일 주민투표로 크림 주민의 의지가 보여졌다며 크림 자치공화국과 수도 심페로폴을 포함해 ‘크림 공화국’을 독립주권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크림 주민투표가 실시됨에 따라 17일 러시아 푸틴 정권의 정치인과 주인사,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 등을 포함 대상으로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크림 반도에 전개 중인 러시아군을 철수하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에 굴하지 않고 사태를 한층 긴장시키는 ‘크림 독립국 지위 승인’으로 대응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한 방침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크림 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해 사실상 영향력 하에 둠으로써 러시아 귀속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는 견해도 있다.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주 유럽 순방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크림 주민투표가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보이며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