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도권 중심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전국 부동산 시장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충청권 아파트 시장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전세가격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하며 이목을 끌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4주차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23일 기준 0.06% 상승해 전주(0.05%)보다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대전의 경우 전주 0.04% 상승에서 이번 주에는 0.01% 하락으로 전환되며 낙폭이 커졌다. 충남 역시 하락세는 유지됐지만, 감소폭은 -0.03%에서 -0.02%로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세종과 충북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눈에 띄게 둔화된 분위기다. 세종은 0.10%에서 0.04%로, 충북은 0.03%에서 0.01%로 축소됐다.
사진=MBC뉴스
전세시장도 매매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상승하며 전주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세종시만 유일하게 전세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종은 전주 0.11%에서 이번 주 0.13%로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이는 도담동, 새롬동, 조치원읍 등 인기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전은 전주 -0.09%에서 -0.10%로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구의 지족동, 전민동, 계산동, 중구의 목동, 중촌동, 서구의 도마동, 용문동, 내동 등에서는 구축 아파트와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전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 -0.04%로 하락 전환됐다.
세종 행정수도 이전, 현실화될까
사진=MBC뉴스
이와 같은 지역별 차이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고강도 대출 규제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7일 금융위원회는 '가계 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디딤돌 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한다고 전했다.
일반 대상의 디딤돌 대출 한도는 2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줄었고, 생애 최초 구입자의 한도도 3억 원에서 2억 4,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신혼부부 대상의 경우 기존 4억 원에서 3억 2,000만 원으로, 신생아 자녀를 둔 부부는 5억 원에서 4억 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이는 지역 실수요자,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 등의 구매력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을 겨냥한 규제가 지방에도 일괄적으로 적용되면서 충청권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장기적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세종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해 세종시 부동산은 한동안 이와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 반짝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은 대출 제한의 여파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