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자유 무역의 흐름에서 독일 젊은 남성이 지독하게 불쌍하다.

그들은 EU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를 감당하며, 소득은 유럽 전체와 이민자, 난민까지 합친 노동자 집단과 경쟁하기 때문이다.

버는 것은 적은데, 기본적으로 감당하고 지불해야 할 돈이 너무 많다. 문제를 지적하면 인종차별주의자, 나치라는 낙인이 돌아온다. 피해자나 약자의 지위마저 도둑맞은 것이다.

한국에서 남성에게 부여한 책임은 86세대가 사회에 진입하던 시절에 설정된 것이다. 그 당시는 실제로 가부장제가 작동하고 있었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차단되었으며, 가정에서 가장의 권위도 강력했다. 그 당시 남성 권력을 기준으로 책임을 설정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젊은 남성은 그런 권한을 눈 씻고 찾아도 없다. 군역에 대한 존경은 사라졌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모욕하고 처벌처럼 여긴다. 최소한의 조치인 군 가산점이 폐지되었으며, 호봉도 인정하지 않는 흐름이다. 반대로 아무런 의무가 없는 여성에게 가산점이나 할당제, 각종 혜택과 복지, 인위적인 고평가가 이루어진다. 정규직이나 평생 직장은 사라졌으며, 여성의 고등교육과 사회 진출은 훨씬 수월하다.

젊은 남성이 가진 권한이나 누린 것이 없는데, 의무와 책임은 너무 많은 것이다. 86세대 기준으로 했으니 맞지 않는 것이다. 문제를 지적하면 일베충, 여성혐오자라는 낙인이 돌아온다. 피해자나 약자의 지위마저 도둑맞은 것이다.

재밌는 건 독일이나 한국 둘 다 PC주의와 페미니즘 때문에 이런 억압과 폭력이 발생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