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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푸코 모바일에서 작성

철갤러(106.101) 2025.04.30 19:47:58
조회 58 추천 0 댓글 0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푸코가 말하는 권력 담론의 핵심은 이제 더 이상 권력이 단순히 자본의 소유나 특정 개인의 지배적 위치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늘날 권력은 점점 더 ‘합리성’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규범과 담론을 통해 작동한다.


예컨대, 상대방의 행동을 “비도덕적이다”, “상식에 어긋난다”, “올바르지 못하다”는 식으로 몰아가면서, 그 사람을 도덕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규정짓는다.

이러한 도덕적 우위의 담론을 통제할 수 있는 자가 오히려 실질적인 권력을 쥐게 된다.


실제로 조던 피터슨은 푸코를 마르크스주의자로 오해하며, 그가 정체성 정치를 부추긴 인물이라고 비판하지만, 이는 푸코의 권력 개념을 피상적으로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푸코가 말하려는 핵심은 오히려 이와 정반대다.


실제로 어떤 이들은 사회적으로 피해를 입고 착취당하는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그 피해자 위치를 통해 도덕적 정당성과 도덕적 통제의 주도권을 획득하고,


가해자를 비도덕적 존재로 낙인찍는다면,

도리어 권력은 ‘피해자’의 위치에서 행사될 수 있다

는 점을 푸코는 역으로 암시하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식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해보자 “나는 너를 위해 희생하고 손해만 봤는데, 넌 어떻게 나한테 이런 식으로 행동할 수 있니?”


이 말은 표면적으로는 단지 감정호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피해자 위치’를 통해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 

상대방의 행위를 비도덕적이고 배은망덕한 것으로 규정하는 일종의 권력 작용이다.



이처럼 피해자의 자리는 종종 도덕적 권력의 정당화를 위한 자원이 되며,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지배가 행사될 수 있다.


즉 이것이 전반적으로 푸코가 말하는 권력에 부합하는 개념에 대한 설명이다. 푸코에게 권력이란, 누가 피해자냐 가해자냐의 이분법에 있지 않고, 


어떤 담론을 통해 누가 ‘정상’과 ‘도덕’을 정의하고 있느냐에 따라 작동하는훨씬 더 미세하고 복잡한 네트워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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