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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중도아"에 대해서 알아봐요
안녕하세요 오늘도 개씹노잼 역사 이야기를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조선 후기 상업사를 보다 보면 중도아라는 놈들이 나옵니다중도아?중도보수? 불교냐?뭔 도 닦는 놈들이냐?(노잼이라 죄송합니다)다 아니고, 중도아는 쉽게 말하면 중간상인인데근데 그냥 중간상인이라고 말하면 너무 단순하고, 2줄로 요약하면처음엔 시전 상인 밑에서 물건 떼다 파는 공식 대리점이었는데,나중엔 산지 유통업자랑 손잡고 본사 몰래 병행수입 물건 섞어 팔던 조선판 유통 브로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단 먼저 배경지식을 위해서 시전에 대해서 얘기 할텐데요,대부분 다 알겠지만 그래도 간략하게 소개 들어갑니다조선 한양에는 시전이라는 공식 상점 조직이 있었습니다쉽게 말하면 국가가 인정한 공식 상인회죠예를 들어 어물전이면 생선 같은 어물을 다루고, 포목전이면 옷감 다루고, 지전이면 종이 다루는 식입니다시전은 그냥 개인 가게가 아니라 일종의 국가 공인 상인 조합이었습니다국가 입장은 이랬습니다님들이 세금도 내고, 나라에 필요한 물품도 바치고, 시장 질서도 유지하셈대신 너희한테 특정 물건 장사할 권리를 인정해주겠다..뭐 이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그러니까 시전은 일종의 세금 내는 대신 독점권 받은 공식 시장 조합이었습니다뭐 여기까진 대략 다 아실꺼라 봅니다 자 그럼 이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레츠고~~~휘비고~~~디비고~~~~처음엔 시전이 물건을 받아서 팔았는데근데 조선 후기로 갈수록 한양 인구가 늘고, 소비가 늘고, 지방에서 들어오는 물건도 많아졌습니다특히 어물 쪽은 더 빡셌죠생선, 북어, 멸치, 미역, 자반고등어 이런 건 서울 사람들이 계속 먹는 생활필수품이었습니다근데 어물은 문제가 있었습니다빨리 팔아야 한다 이거였죠쌀이나 옷감은 좀 쌓아둬도 되지만, 생선은 시간 지나면 상태가 나빠지거든요염장하거나 말린 물건도 이러쿵 저러쿵해도 결국 유통 속도가 중요합니다시전 상인 입장에서 이제물건은 산더미처럼 들어오는데, 우리가 이걸 전부 직접 팔고, 보관하고, 행상까지 상대하긴 힘들다즉 공식 도매시장 혼자서도매, 소매, 배달, 골목 유통, 행상 공급을 다 하기엔 사실 불가능하죠그래서 등장한 게 중도아 입니다처음 중도아는 반란군이 아니었습니다오히려 시전이 필요해서 둔 존재였죠대략 구조는 이렇습니다1. 지방에서 물건 들어옴2. 시전이 공식적으로 물건 받음3. 중도아가 시전에서 물건을 떼감4. 중도아가 행상, 소매상, 소비자에게 다시 팔음즉 중도아는 처음엔 시전 밑 대리점 같은거 였다 보면 됩니다시전 입장에서는 편하죠우리가 직접 다 못 파니까 너희가 좀 팔셈대신 우리한테 세 내고, 우리 물건만 팔아라중도아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공식 시전 물건 받아서 팔 수 있으니 장사 명분이 생기는군...대충 본사가 물건 공급하고, 대리점이 받아 팔고, 손님은 물건 사는 구조입니다여기까진 쉽게 이해가 되죠 여기서 조선 후기 시장경제가 커지면서 판이 바뀝니다서울 밖에는 경강상인, 여객주인, 선상, 사상 같은 민간 유통업자들이 커지고 있었거든요쉽게 말하면,지방에서 물건 싣고 올라오는 배 장사꾼한강 주변 운송,도매 상인숙박,창고,위탁판매를 해주는 여객주인돈 많은 민간 상인산지 물건을 통째로 사들이는 도고 상인 (교과서에서 썩 좆치않은 이미지로 유명하죠)이런 놈들이 커진 겁니다그러자 중도아가 눈치를 챈거죠어? 굳이 시전에서만 물건 받을 필요 있나?경강상인한테 직접 받으면 더 싸고 더 많이 받을 수 있는데?시전에는 조금만 사서 알리바이 만들고, 나머지는 몰래 들여와서 팔면 되잖아? 낄낄낄여기서 중도아가 흐콰합니다처음엔 시전 물건만 팔던 대리점이었는데,나중엔 산지,강상,사상 쪽 물건을 몰래 받아서 팔기 시작한거죠간단히 말해서삼성 공식 대리점이 삼성 정품 몇 개 받아놓고,뒤로는 병행수입 물건 왕창 들여와서 같이 파는 꼬라지 인거죠 본사가 와서 씨발련아 너 이거 공식 루트 물건 아니잖아중도아는 아닌데요? 저 공식 물건도 팔고 있는데요? 낄낄낄뭐 이런 식인거죠솔직히 존나 양심없죠중도아가 왜 시전 입장에서 악질이냐면, 완전 불법 노점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얘네는 원래 시전 밑에서 활동하던 놈들이라 합법 간판이 있으니까 이걸 이용한거죠다시 수법을 보면1. 시전에서 물건을 조금 사고2. 경강상인이나 사상에게서 물건을 많이 삽니다3. 둘을 섞어서 팔다가4. 시전이 단속하면 우리 시전 물건도 팔고 있는데요?라고 버팁니다대놓고 불법이면 잡기 쉬운데근데 중도아는 나름 합법 타이틀이 있습니다 거기에 생선 같은 경우엔 씨발 구분도 쉽지가 않습니다시전 입장에서는 개같이 빡치겠죠자기가 키운 대리점이시전 물건 조금 사서 합법적인척 하고 뒤로는 다른 공급망 물건 팔고 있는개좆앰뒤 상황인거죠 이게 중도아의 본질입니다공식 유통망 안에 들어와 있던 놈이, 그 공식 간판을 이용해서 비공식 유통망을 사용하고, 키워서 이득을 본거죠 중도아가 그냥 잔머리가 좋아서 커진 게 아닙니다시대 상황이 중도아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던게 컸습니다1, 서울 소비가 커짐한양 인구가 늘고, 먹고 쓰는 물건도 많아졌습니다시전 혼자 물건을 다 처리하기 어려워 진거죠그러니까 중도아 같은 중간 유통망이 꼭 필요해 질수 밖에 없었습니다2. 생선 같은 물건은 빨리 팔아야 함어물은 사실상 시간 싸움입니다물건이 들어왔는데 시전이 천천히 처리하면 상품 가치가 떨어집니다그러니 빠르게 뿌려줄 중간상이 필요했습니다3. 지방 유통업자들이 커짐경강상인, 여객주인, 선상 같은 놈들이 물건을 직접 끌고 오고 보관하고 팔 수 있게 되면서 판이 달라졌습니다그러니 시전을 거치지 않아도 물건을 유통할 루트가 생긴거죠4. 금난전권이 약해짐원래 시전은 무허가 장사 금지라는 특권이 있었는데요근데 시장이 커지면서 이걸 예전처럼 강하게 밀어붙이기 어려워졌습니다반발도 심해지구요 그러다 보니 시전이 모든 물건을 독점 구매하는 구조가 흔들리고,물건들이 다른 유통망으로 흘러가는 일이 생기기 시작햇습니다 5. 이런 상황에서 중도아가 딱 꿀빨기 좋은 상황이 된거죠중도아는 원래 시전과 연결되어 있으니 합법 명분이 있고,동시에 외부 유통업자와 손잡으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그러니 중도아 입장에서는 너무나 개꿀이었던거쥬앞으로는 시전 간판 달고,뒤로는 사상 물건 받아 팔면 되네?이게 돈이 안 될 수가 없겠죠? 중도아가 활동한 곳은 칠패, 이현, 다락원 같은 회색지대 엿습니다중도아는 주로 공식 시장과 비공식 시장이 만나는 곳에서 이익을 크게 봤는데요대표적으로 칠패, 이현, 다락원, 누원점 같은 곳입니다지금도 저기 가면 칠패는 자리 표시가 남아있습니다이런 곳들은 쉽게 말하면,물건이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공식 시장과 사상(민간상인) 유통망이 만나는 접점단속은 애매하고 자금은 몰리는 곳이었습니다특히 칠패는 어물 유통과 관련해서 중요했습니다 내어물전과 원수지간이었던 외어물전(나중에 관련글을 써볼 예정입니다)도 서소문 밖 칠패 쪽과 연결되고, 중도아도 이쪽에서 많이 활동했습니다현대로 치면 이런 곳입니다도매시장 근처 물류센터고속버스터미널 화물장항구 근처 창고지대공식 매장과 병행수입 창고가 같이 있는 상권돈 냄새 나는 곳에는 항상 중간상이 꼬이는건전세계 공통이고 조선도 그랬습니다 사실 어물전 입장에서 난전도 빡치지만, 중도아는 더 빡치겠죠?왜냐?자기들이 필요해서 만든 놈들이기 때문이죠 중도아가 중요한 이유는조선 후기의 유통 구조가 바뀌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구조는 이거였습니다1. 지방 생산자2. 시전3. 중도아4. 소비자이 구조에서는 시전이 왕입니다중도아는 시전 밑 하청겸 대리점일 뿐이고요 그런데 나중 구조는 이렇게 바뀐거죠 1. 지방 생산자,선상2. 여객주인,경강상인3. 중도아4. 난전,행상,소비자여기서는 시전이 빠집니다중도아가 더 이상 시전 밑 하청, 물건 떼오던 대리점이 아니라시전을 우회하는 새 유통망의 핵심 노드가 되었습니다 이게 포인트 입니다조선 후기 상업 질서가 무너진다는 건 단순히 난전이 좀 늘었다가 아닙니다진짜 변화는, 공식 독점 상인인 시전이 유통의 중심에서 밀려나고,중도아 같은 중간 브로커와 사상(민간세력)들이 공급망을 장악하기 시작했다바로 이겁니다 이게 조선 후기 상업 변화의 본질입니다 국가가 인정한 공식 독점 상인인 시전 중심 유통에서,사상,중도아,경강상인,여객주인 같은 민간 유통망 중심으로 넘어간 거죠그래서 중도아는 좋은 놈이냐 나쁜 놈이냐?둘 다 아닙니다중도아는 시대가 만든 장사꾼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시전 입장에서 보면 통수친 나쁜 놈들이죠사상,경강상인 입장에서 시전 안거치고 시장에 물건 뿌릴수 있는 유용한 통로이기도 했고, 동시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물건이 많이 풀려서 싼건 좋은데 얘네도 나중에 매점매석 장난질 치는거 아님?이렇게 볼수도 있죠 그러니까 중도아는 시장경제의 문을 연 영웅도 아니고, 단순 불법상도 아니고이것보단 기존 독점 체제가 커진 시장을 감당 못 하자,그 틈에서 생겨난 유통 브로커...정도가 적당하겠습니다개좆노잼 조선 이야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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