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6회까지 본 소감을 말해보자면 재밌음

기대해도 좋을 만큼 재밌음

더 글로리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우려되는 요소가 김은숙 작가였는데

(전작이 매우 실망스럽기도 했고 처음 시도하는 장르라)

전작에서 지적받은 문제들을 극복하려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음

시대착오적이지 않은 캐릭터와 현재와 과거를 산만하지 않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노련한 구성

지리산 트라우마 있어서 과거랑 현재 왔다갔다 하는거 안 좋아하는데 이건 그런거 없었음!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건 복수에만 치중하지 않고 주인공에 성장도 다룬다는 게 좋았던 거 같음

그리고 동은이가 연진한테 편지 쓰는 나레이션? 그런 게 계속 나오는데 라디오 듣는 거 같기도 하고

조금 신박한 구성이라 좋았음

결론적으로 이만하면 김은숙 작가의 첫 장르물 도전은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듦

100점 만점에 85점 정도?

좋았던 점들을 자세하게 풀어보자면...

1~6회까지 한 호흡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지루할 틈 없이 재밌음

예고편에서 김은숙 작가 특유의 말장난이 살짝 보여서 기대감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었는데

(신이 널 도우면 형벌 날 도우면 천벌 따위의 대사...)

본편에서는 딱히 몰입에 방해된다고 느껴지는 작위적인 대사는 없었음

어떡해? 너 지옥행이래... 이 대사도 예고편에서 처음 듣고 진짜 헐;; 이 표정이었는데

그 상황 앞뒤 맥락을 알고 보면 전혀 그런 거 없음!

기자 시사회에서 동은과 여정의 로맨스가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나는 조금 생각이 달랐음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에 로맨스를 적재적소에 풀어낸 느낌이랄까?

실제로 6회까지만 보면 이도현이 남자 주인공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분량이 많진 않음

그만큼 로맨스가 중심인 드라마가 아님

시청 타깃이 장르물을 원래 좋아하던 사람보단 장르물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볼 수 있게 만든 느낌?

그리고 연출의 힘도 컸던 거 같음

자칫하면 아침드라마 느낌이 날 수도 있었는데 연출이 상당히 절제되어 있어서 미학적으로 보이기까지 함ㅋㅋㅋ

1회 오프닝 시퀀스에서부터 충격임

6회까지밖에 안 봤지만 빨리 다음 내용 보고 싶을 만큼 재밌고 풀어낼 얘기가 엄청 많아 보임

배우들 연기도 다 좋았는데 특히 가해자들 연기가 미쳤음

송혜교는 와 잘한다! 이런 느낌보다도 안정적으로 잘한다는 느낌이었고

오히려 ㄱㅆㄴ 역할로 나오는 임지연이 진짜 자기랑 딱 맞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

박성훈이나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이 배우들 연기를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소름끼치게 잘함

그래서 더 동은에 몰입하면서 봤던 거 같음

아역들 연기도 좋았음 정지소도 좋았는데 신예은이 미친 거 같음 ㅋㅋ 광기가 ㄷㄷ

일단 재미면에서 보자면 재미는 확실히 보장하는 작품임

솔직히 오징어 게임까지 흥할 것 같진 않은데 수리남 디피 같은 작품들이랑 비슷하게 흥하거나 그보다 살짝 더 흥할 것 같은 느낌?

다만 완성도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아쉬움

장르물이라고 해서 복수를 가미한 비숲 같은 느낌을 기대했는데... (연출도 안길호니까!!)

장르물보다는 통속극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음

그래도 펜하나 뿌세 같은 느낌은 아니고 굳이 비유하자면 옛날에 마왕이라는 드라마 알라나 모르겠는데 그 드라마랑 톤이 비슷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