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필리핀은 아시아의 중남미다

정말 둘다 같이 스페인의 식민지였기 때문일까?

정말 비슷하다

대토지를 소유한 대지주가 나라를 좌지우지 한다는 것과

공산게릴라가 있다는 것

국민이 게으르다는 것..

가톨릭 국가라는 것..

마약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등등..

아주 비슷하다.

이런 문제들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빈부격차, 즉 소수의 지배층들이  대부분의 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스페인의 손을 스쳐간 나라들은  나라는 거의 개막장이 되는데..

그 이유가 스페인은  식민지의 대지주들의 세력을 크게 만들어줬기 때문이야.

라틴 아메리카는 스페인 식민지부터 대지주가 나타나는등 역사가 꽤 오래되었는데

필리핀은 아주 특이한 케이스로

스페인 통치 당시에는 그다지 경제가 심각하지 않았다.  자급자족 경제였으며 지리적으로도 멀어서 식민법이 느슨했고..

느슨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타갈로그어가 보존될 수 있었겠지..

문제는 미국의 지배를 받으면서부터다.

미국은 필리핀을  미국에 설탕,담배 등 단일화된 작물판 공급하는 원료기지로 만들었고

미국의 공산품을 수입하는 시장으로 만들었다.

원료기지가 되니까 원료농장을 많이 소유하는게 유리했고, 

대지주들이 이때 닥치는대로 불법이든 합법이든  소농민들의 농장을 획득하기 시작한다. 

농장을 잃은 소농민들은 소작농이 되거나 도시로 떠나고  하위계층을 형성했다.

대지주들은 막강한 경제력으로  정치계에 진출하여 오늘날까지 이른다.

필리핀 대통령도 하나같이 다 부자, 대지주들이다.

즉  필리핀과 라틴 아메리카는  과정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오히려 필리핀은 미국지배가 없었다면 

더 살기좋은 나라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