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0년간의 쿼츠쇼크가 일단락될즈음해서 블랑팡에서는 트리플 데이트의 문페이스 시계를 내놓았습니다. 그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쭈욱 이어져 내려오다 블랑팡은 2003년도 바젤페어에서 문페이스 20주년 기념판을 내놓게 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클래식한 디자인의 흐름은 같지만, 조금더 심플하게 다듬은 다이얼이 요즘의 트렌드에 맞게 세련된 느낌이며 월, 요일, 날짜와 문페이스 그리고 스몰세컨드까지 많은 양의 정보들을 제공함에도 짜임세 있는 구성으로 전혀 어지럽거나 조잡하지 않고 깔끔한 느낌에 정장용의 클래식함도 함께 살려낸 고품격의 시계라고 할수 있습니다. 한정판으로 발매된 20주년 기념판은 300개의 로즈골드와 100개의 플래티넘으로 발매가 되었고 클래식한 정장용 시계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유연한 곡선의 스왈로우타입 핸드에 최대한 오바하지 않고 절제한듯 귀여운 사이즈에 얌전한 느낌의 로마자 인덱스 또한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하는 요소중에 하나라고 할수있습니다. 더불어 블랑팡의 우아함을 살려주는 요소가 바로 겹쳐진듯한 느낌의 2단베젤이라 할수 있는데 별다른 장식이 없이 단지 동그란 형태를 겹쳐놓은듯한 디자인 만으로도 충분히 클래식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내는데 이런것들이 바로 블랑팡만의 개성이며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이 시계의 포인트는 바로 뒷면에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스켈턴백으로 훤히 보이는 무브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역시 로터의 모습인데요. 문페이스 기념판에 어울리게 달님의 모습을 로터에 조각해 처음 발매당시,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시계에서 가장 감성적인 기능중에 하나인 문페이스는 블랑팡이라는 메이커의 손을거쳐 가장 우아한 트리플 캘린더 문페이스중 하나로 거듭나게 됩니다. 2003년도의 한정판이 반응이 너무 좋았던탓에 블랑팡에서는 2004년도 바젤페어에서 빌러레 라인으로 한정판과 모습이 거의 흡사한 시계를 발매해 현재 판매중에 있습니다. 한정판은 전부 골드 모델이였던것에 반해 최근에는 스틸케이스 모델도 제작해 많은 매니아들을 안도하게 했다지요. 스틸이라도 가격은 천만원대인 만큼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수 없는건 마찬가지입니다만. 블랑팡의 매력이 듬뿍한 이 시계. 그세씨의 손목에서도 빛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