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판을 보다 보면 가끔 웃으면서 넘길 수 없는 글들이 눈에 띕니다.
지하돌에 대한 모욕, 외모 품평, 성적인 농담, 대놓고 인신공격…
“그냥 웃자고 한 말인데 뭐 어때?” “지들 직업이 저런 거 하면서 왜 예민하냐?”
그런 식의 말,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근데요, 우리 진짜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안 될까요?

지하돌이 어떤 삶을 사는 사람들인지는 우리가 겐바 몇 번 다녀보고, 트위터 몇 번 훑었다고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들도 사람이고, 노력하고, 불안정한 삶 속에서 무대에 서는 존재라는 겁니다.

우리는 종종 지하돌을 ‘대상화’합니다.
예쁘면 칭찬, 살쪘으면 조롱, 노출이 많으면 희롱, 애매하면 “왜 이딴 게 나오냐” 식의 품평.
심지어 “가슴만지는 돌 나와야한다는” 같은 얘기까지도 너무 쉽게 올라옵니다.

그게 정말 “덕질”인가요?

지하돌은 팬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갈고닦습니다.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체형관리하고, 밤새 안무 연습하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계 유지하고, 그러면서도 SNS 하나 글 올릴 때에도 온갖 눈치를 봅니다.
그렇게 ‘보이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수많은 감정을 삼키고 무대에 오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가 던지는 말이
“침대영업한다” “못 생겼다” “성격이 XX같다” 이런 거라면,
그건 절대 ‘팬’의 말이 아닙니다. 그냥 상처 주는 타인의 말일 뿐입니다.

국지갤은 유쾌하고 자유로운 공간이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겐 세계의 창입니다.
돌이 이곳을 직접 보지 않더라도, 늘 감지합니다. 팬들이 자신을 어떻게 말하는지, 얼마나 ‘소비’되고 있는지를요.

“지하돌은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지, 배설의 대상이 아닙니다.”

정말로 우리가 그들을 좋아하고, 덕질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때로는 조금 말조심하고, 비꼬기보단 공감하고, 낄낄대기보단 조용히 응원해보는 것도
진짜 팬으로서의 태도가 아닐까요?

누군가는 댓글 하나 때문에 밤새 울고,
누군가는 체키 하나 취소당하고 자존감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결국 “여긴 나 있을 곳이 아니구나” 하고 조용히 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어요.
이 세계가 얼마나 가혹하고, 또 얼마나 외로운지를.

그러니까
한 번만 더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말의 무게를. 그리고 그 말이 닿을 사람을.

파카~ 오늘도 좋은 덕질 하자구요.
우리 좋아하는 그 아이들, 조금 더 웃게 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