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오랜 공백기를 깨고 국제무대에 나온게 70년대 후반이었다

그리고 80년대 들어와서 아시아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킨다.

당시는 중동축구가 아시아축구를 주름잡고 있던 시절이다.

80년 아시안컵 - 쿠웨이트 우승

81년 82 스페인 월드컵 아시아 예선 - 쿠웨이트, 뉴질랜드 진출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 이라크 금 쿠웨이트 은 사우디 동

83년 84 LA 올림픽 아시아 예선 - 사우디, 카타르, 이라크 진출

84년 아시안컵 - 사우디 우승

위에서 보듯이 아시아 주요대회를 모두 중동국가들이 휩쓸었다.

이때 한국축구는 요즘의 중국축구처럼 완전 죽을 쓰는 상태였고....

심지어 당시 한국은 아시아대회에서 예선탈락을 밥먹듯이 하던 시절이다.

이에 반해 중국은 한국과 달리 중동국가가 휩쓸던 시대에

유일하게 중동에 상대할 수 있는 동아시아 축구의 대표로 활약했다.

이때 한국과 중국의 성적을 비교해보자.

80년 쿠웨이트 아시안컵

지금은 24개국이 참가하지만 당시 아시안컵은 8개국 참여해 2개조로 진행

한국은 준우승, 중국은 이란, 북한에 이어 조3위로 조예선탈락.

81년 82 스페인 월드컵 아시아예선

한국은 최종예선도 못나가고 1차 예선에서 탈락

중국은 최종예선에 진출해 쿠웨이트, 뉴질랜드에 이은 3위로 월드컵 진출 실패했는데

마지막 원정경기 뉴질랜드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중국이 진출하는데 뉴질랜드에 패했다.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조예선에서 한국은 이란에 패하고 마지막경기에서 한수 아래로 여기던 일본에게마저 역전패해서 조예선탈락

중국은 8강 진출

83년 84 LA 올림픽예선

공교롭게 한국과 중국이 같은 1차예선조에 포함

한경기 앞두고 1위가 태국, 2위가 중국, 3위가 한국이었는데

태국은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고 마지막 경기 한국전에서 주전 11을 전원 후보로 내세워 져주는 바람에

간신히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종예선에 진출

하지만 한국은 사우디, 카타르, 이라크에 밀려 올림픽 진출 실패

84년 싱가포르 아시안컵

한국은 83년 프로축구 출범하고 이사아 유일의 프로축구리그를 가진 나라라며

자신만만하게 출전한 대회였다. 그러나....

한국은 조예선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조예선탈락해 완전 개망신을 당한다.

중국은 조예선에서 중동의 최강 이라크, 이란을 누르고 1위로 조예선을 통과 결승에 진출해 사우디에 져서 준우승을 한다.

어느 나라나 굴곡이 있는 법이고

한국도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까지 지금의 중국처럼 완전 죽을 쓰던 시절이었고

중국은 아시아축구를 장악한 중동축구에 대항해 동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강자였고

당시 중국의 유소년축구 인구수가 60만이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프로축구가 출범하면서 유소년축구같은 풀뿌리스포츠도 시장과 자본 논리에 맡기는 실수를 한다.

유소년축구, 축구장 건설 유지 이런 기초 인프라는 시장논리, 자본논리가 아니라 정부 공적영역이거든.

이 영향으로 중국의 유소년 축구인구수는 대폭 감소하기 시작해서

2008년에 1만명 수준으로 떨어지고 지금은 5~8천명 수준으로 간신히 유지하는 상태.

이런 유소년축구 인구의 절대부족이 지금 중국축구가 죽쑤게 만드는 원인이다.

한국은 80대 죽을 쑤다가

36년만에 운좋게 다시 월드컵 진출하고

또한 월드컵마저 자국에서 개최하고

이를 통해 대대적인 인프라 확중과 유소년축구 증가를 통해

(전국의 맨땅 경기장이 월드컵 기금으로 잔디구장으로 싹 바낀 것 알지?)

다시 재부활의 기회를 얻은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