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갤에 댓글 단적은 거의 없고 눈팅만 요 근래 몇주 해온 뉴비입니다.
  
  90년빠른 2월생이고 인천남구에 소재한 공대만 졸라키우고 인문사회 계열 버린 망할대학 행정학과 재학중입니다.

  이제 곧 102보충대로 입대하는 행정학 뉴비로서 착찹한 마음 살짝 안고서 고민 털어놓습니다.

  (갑작스런 입대에 여친이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슈발.. 밀려오는 허탈감)

  여기 행시 준비하고 계시는 고시생 형님들 글들을 눈팅으로 보면서
 
  \'아 행정학과 왔지만 진짜 남자 인생 담보로 걸고 해야되는 공부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1학년때는 학부제라 교양위주로 듣고 고작 행정학 개론, 경재학개론 책 꺼풀 냄새만 맡았습니다.

 2학년 전공선택후에 한국행정론과 재무행정 경제정책 경찰행정따위의 과목들을 수강했는데요.

 SNU나 K대 Y대 SKKU정도학교도 아닌 수도권4년제 흐지부지한 행정학과 답게 교수들 수업도 엉망이었던 것 같구요

 시리한~ 행정학과 나오신 분들 알겠지만 전공서적의 반도 제대로 보지 않고 시험칩니다. 

 제대하면 3학년인데 제 머리속에는 몇몇이론들과 몇몇학자들 이름만 가물가물 거릴뿐 (그나마 경제학 이론들은 생생하게 기억나는편이네요)

 뭐했나 싶기도 하고, 새내기때 X도 모르고 만만하게 생각했었던 지라 

 (행시갤 눈팅) + (같은과 고시준비하는 형들의 조언) =  시발 머지?

 라는결론이 나오네요. 제 학교 행시 합격률을 보면 창피하기 그지없습니다. 한학년에 학생이 80명이나 되는데 어떻게 

 합격자가 고작 이거밖에 안되는지.... 그렇다고 제가 학점을 4.5 만점 받으면서 전공수업 들은 것도 아닌 판에 극소수의 합격자에 

 제 자신이 포함될 수 있을지 회의감도 알게 모르게 밀려옵니다. 분명 학과 생들 중 고시에 도전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할 텐데요...

 

 물론 초장부터 겁먹어서 좋을 것 하나 없는거 알고 있습니다. 또 될 놈은 된다, 그러니까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계획성있게 

 근성으로 밀어 부친다면 합격과 좀 더 가까워 질 것이라는 것...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알게 모르게 회의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주저리 주저리 길었는데 말하고 싶은건 그겁니다.
 
 고등학교때 수능공부, 지금와선 별거아니라는 생각들지만 청소년기에 고시만큼의 부담감인 수능공부가 그래도 버틸만 했던건
 
 함께 공부했던 급우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고시공부가 많이 외롭다고 하지 않습니까? 열의를 가지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같은과 수험생이 존재한다면 가는길 

 좀 더 화끈하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쓸데없이 과 생활 열심히 한 저로서 저희학교 행정학과 분위기상 그럴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군생활중 수능공부를 다시 해서 고시에 뜻을 둔 학생들이 많이 있는 학교로 가고싶네요. 

 또 횽님들 눈팅하다보니 SKY나 그 바로 밑 행정학과들은 커리큘럼이나 교수진이나 분위기가 저희학교와 상당히 다른것 같구요.

 하지만 제대후 23살이면 나이도 나이니 만큼 바로 돌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헷갈립니다. 군복무를 우선 하고 와야하는 건 맞지만... 학교를 옮긴다는건 쓸때없는 짓일까요?
 
 문득 입대전 이런 생각이 밀려오기에... 디시 3년 눈팅만 쭉 해왔는데 이렇게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