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수의돌이님께서 쓰신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또 다시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아마 공부를 시작한 대부분의 분들이 수의돌이님께서 언급하신 그 \'환상\'을 갖고 시작하신거일겁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한명이었구요.
그래서 가끔씩 그런 글을 보면 아 지금 내가 뭘 하고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게 환상만은 아니라는거지요.
우리가 생각하는 그 환상이 실제로도 어느정도는 존재하니까요.

우선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어느정도 정년이 보장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예전처럼 소위 말하는 철밥통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 사기업에 비해서는
그 위험이 덜한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업무 스트레스도 일반 기업에 비하면 적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일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클 수 있지만, 언제 회사에서 짤릴지 모르는 부담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훨씬 적을테니까요.

중앙부처 사무관이라는 권력의 핵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명예와 가오가 엄청날 것이다. 이말은 환상 맞습니다. 저는 명예와 가오가 엄청날 꺼라고 생각하고 시작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닥 신경쓰지 않으나, 일부의 어떤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지만 또 명예와 가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고시를 합격한 5급 공무원은 7급 9급을 통과한 공무원이랑은 급이 다르며 사회적 대우도 확실히 다릅니다. 제 주변에 행정고시 합격한 선배들만 봐도 주변에서 그 선배의 이름보단 행정고시 합격한 그 사람으로 더 잘 불립니다. 고위공무원들 이력서에만 보더라도 xx기 행정고시 출신이라고 꼭 기재합니다. 그리고 5급 사무관의 경우도 자기가 공무원이라고 소개하기보다는 행정고시 출신이라고 소개한다죠. 그리고 그렇게 소개하면 어느정도 끄덕여주고요.
아직은 솔직히 말해서 사법시험과 비교해서 사회적 대우가 낮기는 하지만, 로스쿨 시대가 도래하면 일반 변호사와의 차이는 글쎄요.... 사회적 지위는 정말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고 볼 수 있으니 지금 정의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급으로 시작해서 중앙부처 과장까지만 올라가도 그 정도 명예면 엄청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욕심이 없는건가요.

그리고 낙하산이 잘된다는거, 낙하산따위 기대할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요. 이제 낙하산은 없지만, 능력이 된다면 공기업에서 그 능력을 보고 모셔가는 경우는 아직도 있습니다. 이건 순전히 그사람의 능력에 따른거지 공기업으로의 이직이 아예없는거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그 사명감이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 행정고시를 시작하게 된 이유 중 1순위가 내 손으로 나랏일을 할 수 있다라는 이유입니다.
다만 좀 더 빨리 중요하고 큰 일을 하고싶어서 7,9급이 아닌 행시를 택한 것이구요.
사기업의 부속품이 되기보다는 나랏일을 하는 손발이 되는게 인생 한번 살면서 더 폼나는 일 아닌가요?
이런 생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논외로 해도 되지만,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각인 시켜드리고 싶어서 씁니다.

정년, 낙하산, 명예 이외에서 우리가 행시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더 있으니까요!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시는 행정고시생들.
다가오는 1차를 위해서 다함께 열심히 공부해요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