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밉다.

마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02 11:01:15
조회 80 추천 0 댓글 4

작년에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많이 힘들어서 방에


3일 동안 울며 지냈을 때 그만 울고 방에서 나와 밖에


좀 걷다 오자 하며 방을 나섰을 때 내가 들은 말은 병신


같은 새끼, 멍청한 새끼, 한심한 새끼 등등 이런 욕지거


리들이었다.



헤어짐의 충격이 다 가시지도 않은 찰나에 그런 말을


내가 왜 들어야 하지 하며 지금 많이 힘드니까 거기


까지만 하시라고 진짜 많이 힘들다고 하니까 대드냐며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셨다. 이해가 안 됐다. 힘


들다고 그만 하라고 말을 해도 계속 욕을 하며 목적을


알 수 없는 화를 내게 쏟아내는데 나는 그저 슬픔과


분노와 황당함이 섞여 미칠 거 같은 기분에 놓여있었다.



지금 바로 앞에 있는 이 아버지라는 사람은 줘팰 수도


없다. 그렇다고 욕을 할 수도 없다. 주먹은 쥐어졌지만


아들에게 발로 차이고 목이 졸려 주먹으로 맞는 아버지


를 상상했을 때 너무 참담하고 참혹한 상황이라서 내


스스로 자제가 되었다.



난 그렇게 그 순간을 참아내고 또 참아냈지만 아버지


로부터 주먹이 날아오자 정말 이성이 끊어질 뻔 했다.


그 때는 정말 위험했던 순간이라고 기억한다. 첫번째


는 내가 간신히 잡고 있던 이성줄을 놓칠 뻔한 거였고


두번째는 내가 불현듯 차라리 맞고 말자라고 생각하고


카운터를 치려 했던 것이었다. 분명히 내 오른손은 비어


있었다. 주먹을 꽉친 채로 그대로 올려 턱을 쳤다면 아버


지는 기절했을테고 내가 이성을 잃었다면 정말 아버지


를 줘팼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뒤로 많은 시간이


지났고 내 요청 하에 아버지에게 사과도 받았지만 나는


아직 아버지가 밉다. 솔직히 죽이고 싶다. 아마 그 일이


내게 있어서 꽤나 큰 트라우마로 다가왔던 거 같다. 그런


원인이 된 아버지라는 존재에게 짙은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다. 노년에 굶겨죽


일 지, 요양원에 박아버릴 지, 알게 모르게 돌로 뒷빡을


칠 지, 뭐 죽이는 방식이야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언젠가


내 바램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길 그저 바랄 뿐이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아이돌 그룹 보다 솔로 활동 후 더 잘 풀린 스타는? 운영자 23/09/25 - -
공지 고민 갤러리 이용 안내 [1740] 운영자 05.08.16 95976 164
1842390 22살 고민 좀 들어주세요 [2] 고갤러(59.151) 09.26 16 0
1842389 오늘 너가 꿈에 나왔다 [1] ㅇㅇ(106.101) 09.26 12 0
1842388 님들 같으면 어떤 길을 가실건가요 [2] ㅇㅇ(211.44) 09.26 24 0
1842387 원래 내 삶의 주체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건 인지하고 있지만 [1] 고갤러(219.254) 09.26 20 0
1842386 저번학기에 팀플하다가 모르는 사람이 고갤러(118.235) 09.26 14 0
1842385 친구관계 고민좀 [1] 고갤러(223.39) 09.26 23 0
1842384 근데 화장실 거름망 있잖아~ [3] ㅇㅅㅇ(223.39) 09.26 46 0
1842383 여잔데 ㄹㅂㅈ 부모님한테 들킴 [3] ㅋㅋㅋㅋㅋㅋ(119.193) 09.26 64 0
1842382 사주봐드림 ㅇㅇ(59.1) 09.26 20 0
1842381 인파에서 [1] ㅇㅇ(221.155) 09.26 40 0
1842380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6] ㅇㅇ(219.241) 09.26 61 1
1842379 아 살기싫다 [2] すた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6 35 0
1842378 중1여잼 첫 중간고사 후기 [4] 고갤러(125.179) 09.26 43 0
1842377 36살 개백수 바비월드행 D-2 햇님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6 23 0
1842376 이거 정신병원을 가봐야하나..? [2] ㅇㅇ(106.102) 09.26 38 0
1842373 3달뒤에 스무살되는데 조언좀 해주세요.. [3] 고갤러(110.8) 09.26 50 0
1842372 스트레스 및 불안감 해소 방법좀 [3] 고갤러(8.9) 09.26 46 0
1842371 수동적인 어른? 적극적인 어른에 대해 질문합니다. [21] ㅎㅎ(59.22) 09.25 58 0
1842370 스트레스 푸는 방법 추천좀 [2] ㅇㅇ(219.241) 09.25 36 0
1842369 나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라는데 [17] 고갤러(1.236) 09.25 65 1
1842367 진심 [2] 고갤러(124.59) 09.25 31 0
1842365 부모 버리고 집나간 친구 손절하나? [2] 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5 35 0
1842364 혼자 여행가겠다는 여자친구 [1] ㅇㅇ(106.101) 09.25 46 0
1842362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다 [3] 고갤러(180.83) 09.25 49 0
1842361 학생이라면 할 법한 고민좀할게 [4] ㅇㅇㅇ(124.49) 09.25 56 0
1842360 여자 학원강사인데 인식어떰? [4] 00(211.108) 09.25 58 0
1842359 니들 책 얼마나 읽냐? [5] 고갤러(58.122) 09.25 48 0
1842357 담배에 호기심을 가진 여동생 [1] ㅇㅇ(219.255) 09.25 47 0
1842356 직장여자상사에게 ㅇㄷ본거 들켰는데 어카냐... [3] 고갤러(223.39) 09.25 62 0
1842355 할 말이 많았는데 [1] 고갤러(14.55) 09.24 34 0
1842354 우울할때마다 남동생이 귀여워 보여 [2] ㅇㅇ(223.38) 09.24 57 0
1842353 집에서 공부 왜이리 안될까? [3] 법카2(61.255) 09.24 33 0
1842350 대학교 팀플 자료 [1] 고갤러(123.215) 09.24 39 0
1842349 고1 고민 [1] 고갤러(117.110) 09.24 37 0
1842348 남고딩인데 소녀스러워서 고민이야 [9] ㅇㅇ(58.29) 09.24 82 0
1842347 [장문] 고2 친한 친구가 없어서 고민이에요 [13] 추리방법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68 0
1842343 오늘 아침 화장실에서 45분 동안 똥 11번 쌈 [1] 고갤러(59.7) 09.24 34 0
1842342 손절 잘하는법좀 [2] 고갤러(106.101) 09.24 52 0
1842341 이번에 첫시험 준비중인 중1 책상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4 53 0
1842340 어찌해야할까 [7] 고갤러(106.101) 09.24 41 0
1842339 안녕하세요 심리상담 공부중인 사람입니다 [1] 고갤러(220.117) 09.24 38 0
1842338 부모랑 연을 끊어야 하나 고민임 [28] 고갤러(5.195) 09.24 108 0
1842337 대학 이름이 너무 창피한데 이걸 어떻게 극복할까? [16] 휴휴(59.22) 09.24 77 0
1842336 형 싸이코같다 [1] 고갤러(58.29) 09.23 41 0
1842335 우리 할머닌 우리 아빠 미워하는 듯 [5] 고갤러(220.92) 09.23 46 0
1842334 걍 엄마가 좋은 엄마인 건 알겠는데 [4] 고갤러(118.235) 09.23 46 0
1842332 꼬시는 법 알아? [3] 5260(123.215) 09.23 75 0
1842330 이거 억울해도 되는거죠? [2] 고갤러(112.150) 09.23 36 0
1842328 게임가챠중독 [13] ㅇㅇ(118.235) 09.23 8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

힛(HIT)NEW

그때 그 힛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