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라는 단어는 생각도 안해봤다.
요 근래 미용실에 갈 때마다 걸스데이 유라 닮은 미용사 누나가 "탈모 시작 되신 거 같은데 탈모샴푸 쓰셔야 겠어요 두피 케어도 받으시구요"라는 말을 남발한다.

이게 시발 지네 샴푸 팔아먹으려는건지 한 마리 쭈꾸미로 환골탈태 할 수도 있는 날 진심으로 걱정해서 해주는 소린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유일하게 만나서 말 섞는 XX염색체는 우리 엄마랑 미용사 누나밖에 없어서 충격이 더 큰 거 같다. 벌써 머릿속으로 미용사 누나랑 함께 할 자녀계획, 노후계획까지 다 생각해놨는데....어떤 여인이 자신의 아이가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길 원하겠는가...

여튼 여리디 여린 내 마음에 그 때부터 탈모라는 단어가 자리를 잡았고 뚜껑이 비어가는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는 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이제 내 지고지순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인고의 노력으로 관리를 해보려고 한다.

맨날 디씨 탈모갤 놀리는 짤빵 보고 낄낄대던 나였는데 이제 그런 짤을 보고 다시는 웃지 못할 거 같다. 아니 눈물이 나올 거 같다.  미안했다 시발.

일단 약은 먹을 예정이고 샴푸부터 갈아 치우려고 한다. 탈모 샴푸는 주변에서 효과 본 사람 못본 거 같아서 그냥 성분 좋은 샴푸 찾고 있다가 와디즈에서 맞춤샴푸?라은 걸 봤다. 근데 성분이 좋은 건지 뭔지 모르겠다.  성분 분석에 일가견을 가진 전문가 혹은 좆문가 분들의 조언을 구한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5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