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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사고로 숨진 고(故) 최요삼의 후계자로 꼽히는 전진만(29.삼성체육관)이 난타전 끝에 동양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진만은 11일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퍼시픽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12R)에서 싱삭노이(19.태국)를 3-0(114-113 115-112 117-112)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동양타이틀에 해당하는 WBO 아시아퍼시픽 플라이급 타이틀은 링 사고로 숨진 고 최요삼이 지난해 12월25일 헤리 아몰(24.인도네시아)을 상대로 1차 방어에 성공하고도 경기 후 뇌출혈로 숨지는 바람에 반납한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과 동급 타이틀이다.

최요삼의 생전 스파링 파트너를 지낸 전진만은 헤리 아몰과 챔피언 결정전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헤리 아몰이 경기 직전 손을 다치는 바람에 싱삭노이와 경기를 치렀다.

최요삼 추모 복싱대회를 겸해 열린 이날 경기에서 전진만은 초반에는 밀리다 7회 이후 주도권을 잡았다.

7회 옆구리에 주먹을 꽂아넣은 데 이어 왼손 훅을 안면에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한 전진만은 10회 종료 22초를 남겨놓고 왼손 짧은 훅을 싱삭노이의 턱에 세 차례 명중시킨 끝에 다운을 뺐었다. 싱삭노이는 12회 반격을 시도했지만 심판 판정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승1패1무가 된 전진만은 헤리 아몰을 상대로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치를 계획이다.

앞서 열린 WBO 인터콘티넨탈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선 한국 복싱 일본인 챔피언 기무라 하야토(19.빅스타체육관)가 리틀 로즈만(26.인도네시아)을 3회 2분40여초 만에 누르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