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끝나고 3개의 시합을 연달아 봤는데 우선

1.후안 마뉴엘 마르께스 vs 아가피토 산체스...97 nabo페더급 타이틀전.

지금처럼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김태촌삘이 아니다....25살의 매끈한 청년 마르께스와 반칙 대마왕 산체스.
바레라,모랄레스가 세계타이틀전을 벌일때 셋 중 나이도 젤 많은 마르께스는 NABO타이틀전을 하고 있다.
또 파퀴아오를 악질적인 버팅과 로블로로 괴롭히고
바레라와 붙어서 6~7번의 조ㅈ치기를 일삼던 산체스가 어쩐일로 깨끗한 시합을 한다.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파퀴아오와의 시합때도 그랬지만 산체스의 일격이 빗나가기만 하면
3~4초 사이에 카운터를 포함한 열 대여섯 발의 어퍼컷,훅,스트레이트 연타가 작렬한다.
연타라고 토닥토닥 수준이 아니다. 턱이 돌아가고 머리가 들릴 정도다.
마르께스 시합 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받아치는 카운터와 휘몰아치는 연타의 정확도는 바레라,모랄레스를 능가한다.  
바레라,모랄레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파퀴아오를 상대로 1,2차전 다운까지 당하며 초,중반 엄청난 점수를 뺏기고도
초접전을 펼친건 우연이 아니다.  

산체스는 참 대전운이 없는 복서다....후에 페더급을 주름잡는 5인방 중에 모랄레스를 제외한
무려 4명의(순서대로 레젼드급 포함)선수-바레라-마르께스-파퀴아오-구즈만 같은 초일류급 복서와 맞붙었다.

2.모랄레스 vs 다니엘 사라고사(97)

시합 상당히 재밌다.
요 시합 2년전 바레라가 산체스를 잡고 WBO타이틀을 획득 월드스타가 됐는데 모랄레스는
무려 40살의 백전노장 사라고사의 WBC수퍼밴터급 타이틀에 도전해서 첫 월드타이틀을 따는 시합.
(저번에 홉킨스VS파브릭 할때  포먼VS마이클 무어 의 시합과 함께 나이차 겁나 많이 났던 시합으로 소개해 줌)

글렌 존슨 저리가라할 엄청난 저돌성을 보이며 롱 훅을 휘두르며 돌격하는 사라고사와
영리하게 치고 빠지면서 인-아웃파이팅을 자유자재로 구사, 점수를 착착 쌓아가는 모랄레스.
20살 차이가 나는 약관 모랄레스를 상대로 엄청난 분전을 펼치는 사라고사에 박수와 경의를 표함.

머리가 돌아갈 정도의 롱훅을 몇 차례 맞고 그로기에 빠지는가 싶더니 모랄레스 특유의
받은 매는 반드시 돌려준다는 오기어린 공격력이 발동,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킨다.(바레라1,2,3차전에서 익히 봐왔던)

다니엘 사라고사는  아이콘 대인이 올려줬던 24/7 호야VS팩맨 편에서 볼 수 있었는데
얼마전 호야 캠프에서 보조 트레이너로 활약했었음.

3.모랄레스 vs 카를로스 헤르난데즈(04)

바레라와 3차전 붙기 직전 시합.
몇 일전 모랄레스의 경기 스타일이 어떤가? 질문하던 이는 이런 경기를 봐 보시길.
헤르난데즈도  사라고사 못지않은 인파이팅을 펼치는데 모랄레스가 아웃복싱으로 치고 빠지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TOE TO TOE 정면으로 맞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근접전을 펼침.

역시 체급에 상관없이 특급복서로 인정받는 선수들은
떨어져서 싸울때나 붙었을때나 못치는 주먹이 없다는걸 여지없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파브릭에게 기대를 하다가도 바로 저런 점이 아쉽기때문에 기대를 접기도 하는 부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