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찜질방에서 잃어버렸거든

뭐 어차피 새 폰도 아니고 중고폰이었는데다가

수 일내로 바꿀 참이라 해지할려고 했었는데

이 주운 자식이 아무데나 전화 막 걸고 인터넷도 하고 그래가지구 경찰에 신고할까 했었는데

우리 어머니 폰으로 전화옴

내가 받았더니

"아 예예 이거 찜질방 쓰레기통에서 줏었는데요...근데 이런거 돌려주면 보통은 사례금 주시던데"

하는게 아니겠음

하도 어이가 없어서 허허허 웃고는 "얼마 원하시는데요?" 했더니 "글쎄요...제가 이런 적이 처음이라서..."

이러는거야.

찜질방 쓰레기통에서 줏었다고 그러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자나

아무튼 일단 만나자고 해서 회사 근처에서 만났는데

한 40대 중반? 아저씨가 배시시 웃으면서 폰 여기 있어요 하고 딱 건네면서 "그 말씀드린 사례는...." 이러길래
얼마 정도 드리면 될까요? 하고 웃으면서 말했더니 "하하...글쎄요...아무래도 한 8만원에서 10만원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헤헤"

이러는거야 그래서 엿 좀 먹일려고

"아...저기 근데 정말 죄송한데 제가 너무 찢어지게 가난한 놈이라 사례까지 해 가면서 휴대폰을 찾을 능력이 안되네요. 아무래도 경찰을 통해서
찾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게 돈도 안들고 선생님 귀찮게 안해드리는 방법인 것 같네요"하고 휙 뒤돌아섰거든

그랬더니 아저씨가 "아니 저기 이거 당신 휴대폰 맞잖아?" 하고 다짜고짜 반말을 하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아니 씨바 찾아줘도 지랄이야 어린노무 새끼가...."이러길래

옳다쿠나 걸렸다 싶어서 내 지갑에 있는 경찰 쪽 아는 사람들 명함을 한 5~7장 정도 꺼냈음...직업이 경찰이랑 관계가 있는거라...

엄마폰 들고 명함에 찍힌 전화번호 누를려는 찰나 아저씨가 다시 배시시 웃으면서 "아니 나이도 젊은 분이 왜이리 말이 안통해요...헤헤" 이러는거야

그래가지고 "아 죄송해요 제가 워.낙 가난하게 살아가지구 융통성이 없어서요...헤헤헤" 하구

제일 친한 경찰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어떤 아저씨가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자수하러 오셨는데 지금 좀 가도 되겠냐고 그랬더니

아니 그쪽으로 사람 갈 거니까 좀만 기다리라고 ㅋㅋ 그래서 순찰차에 나랑 그 아저씨랑 타고 경찰서 입갤~

뭐 뒷일은 알아서들 상상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