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문 여닫는 소리 위층에서 물내리면서 세수하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주차장에서는 부릉부릉 현대차를 타고 사람들이 출근하는데 여전히 나는 이불속에 있다.
부산을 떨면서 출근하는 쉑히들은 대부분 현대차를 타고 다닌다.
그래서 난 현대차가 싫다.

너무 늦잠 자는 것도 지겹고 허리 아파서 10시쯤 일어나서 엄마가 채려주고 간 밥을 대강 처묵는다.
그 때부터 세수 하고 이빨 닦고 옷을 꺼내입고 나도 나갈 준비를 한다.
조금 더 있으면 아파트에 젊은 사람들 코빼기도 안보이고 돌아다니는게 너무 눈치보여서 지금 나가야 한다.

밖으로 나오니 햇살이 정말 좋다.
빈손으로 다니면 백수 소리 들을까봐 헐렁한 가방을 한 쪽 어깨에 메고 나간다.
경비 아저씨가 오늘도 나가네?
네, 젊은 사람이 부지런 해야죠.
가볍게 인사를 해주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 가는 길에 PC방이 서너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 약간 으슥하고 사람들 출입이 적으며 서비스 괜찮은 곳을 알고 있다.
곧장 들어가서 내 고정석에 앉는다.
커피 내줄 때 짧은 미니스커트 입은 알바생 허벅지를 훔쳐보며 일을 시작하는데
제일 먼저 디시질이다.
현갤에 들러 어떤 넘들이 쓰잘데기 없는 말을 씨부리는지 대강 검색하고
나도 현대차의 오만함과 방자함 개판인 서비스, 그리고 터무니 없는 가격을 신나게 까는 글을 올린다.

역시 올리자 마자 덥석덥석 문다.
오늘은 입질이 아주 좋다.
현갤 말고도 막장갤을 비롯 두어군데 이름을 바꿔가면서 글을 올리고 리플 달리는 재미에 키보드파이터짓을 하다보면 두어시간 금방 간다.

오후 2시경 컵라면을 시켜먹고
게임 좀 하고 신나게 디시질 하다보면 초딩들이 학교 마치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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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니들 모습이다. 알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