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매각주관사인 신영에셋과 MBC에 따르면 투자자 유치 차질로 여의도 사옥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해지됐으며 우선협상대상자인 젠투파트너스는 그 지위를 상실했다.

젠투파트너스는 우선 협상 시한까지 부지 내 건립 예정인 오피스 빌딩의 선매입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오피스 빌딩을 추가키로 하면서 투자자 모집이 지연됐다. 당초 오피스 빌딩 2개동을 지어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에 각각 처분하고,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해 사업비를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매각 대상 건물이 3개동으로 늘었다.

게다가 MOU 체결 후 컨소시엄 구성원인 코스콤이 오피스 빌딩 매입의향(LOI)을 철회하면서 투자자 모집에 차질을 빚었다. 오피스 빌딩 선매각 계획이 틀어지면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도 막혔다.

금융자문사인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 선매각 약정 체결을 전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검토했으나 젠투파트너스 측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고 전했다.

젠투파트너스는 MBC가 2월말로 예정된 우선협상 시한을 지난 3월말로 한차례 연기했으나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MOU가 해지되면서 새마을금고의 오피스 빌딩 매입도 없던 일이 됐다. 사실상 딜(Deal)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MOU 기한 내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취소 등 사업 계획에 관해 투자자간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MBC는 여의도 사옥을 재입찰에 부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매각주관사는 젠투파트너스와 MOU가 해지됐으나 거래 조건이 맞는다면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제3자에게도 기회를 줄 방침이다. 지난해 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와 우리투자증권 등이 다시 관심을 보일 경우 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냈다가 중도에 빠진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건물 매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옥을 물색 중인 KB금융지주와는 가격조건 이견으로 딜이 성사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앞서 젠투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금융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MBC 사옥 매각 입찰에 5000억원을 제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새마을금고와 코스콤, 신한은행 한화건설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