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올들어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감소한 데 이어 연말까지 7천여 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분양대행사 리코C&D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월 2만1천560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 수가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5천721가구까지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의 미분양 물량이 9천916 가구였던 점을 감안할 때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성구가 1천903 가구로 전체의 33%를 차지했고 동구 1천145 가구(20%), 달서구 1천86가구(19%), 서구 672가구(12%)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미분양 물량 감소세는 지난해 1만1천300여 가구, 올들어 5월까지 1천300여 가구가 중소형 위주로 신규 공급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중소형 규모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 규모는 4천252가구로 집계됐지만 이 가운데 77%(4천422 가구)는 전용 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규모였다.

이때문에 건설업계가 미분양 물량 감소,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 등을 토대로 올 연말까지 잇따라 신규 분양을 실시할 전망이다.

수성구에서는 롯데건설이 수성1가에 91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올해 중 신규 분양할 계획이고 달서구에서도 현대산업개발이 월배지구단위계획구역 1블럭에 1천296 가구를 8월 중 분양하는 등 연말까지 10개 단지 7천647 가구의 아파트가 신규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건설사가 연말까지 공급 예정인 아파트들은 전용면적 60~85㎡가 70.8% 가량인 반면 85㎡를 초과하는 중대형은 11.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도 21개 단지, 9천700여 가구가 올해 중 분양을 앞두고 있어 연말까지 부동산 공급이 계속될 전망이다.

리코C&D 전형길 대표는 "하반기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와 비슷한 중소형 시장 위주의 강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