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국 7대 대도시 교통복지수준 평가결과 대구시는 100점 만점에 63.7점을 얻어 6위에 머물러 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황보문옥 기자

[동국일보=김병진 기자] 국내 7대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교통복지 수준 평가에서 대구시가 6위에 올라 7위를 기록한 울산시에 이어 꼴찌를 겨우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해 7대 도시의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역별로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복지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설현황과 저상버스 보급률, 특별교통수단 보급률, 교통복지행정지표 등 총 10개 평가기준에 따라 7대 특별·광역시의 교통복지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대구시는 100점 만점에 63.7점을 얻어 하위권에 머문 반면 서울시가 93.4점을 얻어 저상버스 보급율, 특별교통수단 보급률 등 고른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7대 도시 중 교통복지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대전시가 80.8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인천, 부산, 광주가 그 뒤를 이었다.
대전시는 교통복지행정, 도시철도 수직이동시설분야 등에서 높게 평가됐고 인천시는 여객시설주변 접근로 보행환경, 특별교통수단 이용률 등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대구시는 저상버스 보급율, 도시철도 수직이동시설분야 등에서만 높게 평가됐을 뿐 나머지 부문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교통약자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어린이 등 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이르며 국내 교통약자 인구는 전체인구의 약 24.4%인 1,211만 명 수준이며 교통약자 중에서는 고령자(65세 이상)가 506만 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41.8%)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교통약자 인구는 지난 2008년(1,201만 명)에 비해 약 10만 명이 늘었으며 그 중 고령자와 장애인 인구는 증가한 반면 어린이의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교통약자는 통행 시 지하철(29.8%) 및 버스(24.9%)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체장애인은 자가운전비율(36.3%)이 가장 높고 시각장애인(37.2%)과 청각장애인(49.7%)은 지하철의 이용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7대도시의 교통수단, 여객시설, 보행환경을 대상으로 이동 편의시설에 대한 설치율, 기준적합율, 만족도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객시설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장애인화장실 등 이동편의시설 설치율은 도시철도역(87.3%), 공항(95.8%)이 대체로 높은 수준인데 비해 버스터미널(24.2%)과 여객선터미널(33.3%)은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특히 장애인화장실 설치율은 버스터미널(22%), 여객선터미널(0%)의 경우 매우 낮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에 따른 미흡사항에 대해서는 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 개별적으로 시정을 요구하고 특히 법적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개선여부를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 버스정류장, 여객선터미널 등 불만도가 높은 시설 위주로 개선항목을 발굴, 개선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지속적으로 증진시키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