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숨어있는 보물인 숨은벽을 다녀왔다. 짧은 산행 경력에 북한산은 나름 많이 다녔는데도 숨은벽을 보러 가는 건 이번이 처음. 위험한 등로를 피하는 내 성향을 생각하면 숨은벽을 지금까지 다녀오지 않은게 이상하진 않다. 서울의 산들을 돌아보는 이번 기회에 이제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숨은벽을 한번 다녀오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도 얼추 지나가고 얼음이 다 녹아 조금은 덜 위험한 이 때가 기회가 아닐까 싶기도 했고..
아침 6시 반 즈음에 일어나긴 했지만 숨은벽 산행기를 보면서 예습도 하고 천천히 준비하면서 늑장을 피웠더니 출발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현관을 나설 때 블랙스톰베타를 A/S 보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숨이 나왔지만 접지력이 좀 떨어져도 조심히 오르면 못 오르진 않겠지라는 마음으로 다른 등산화를 챙겨신고 길을 나선다.
등산코스는 효자리 국사당 굿당 → 숨은벽능선 → 해골바위 → 전망바위 → 위문 → 백운산장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고개 → 우이동 버스 종점.
어디서 타든 704번 버스를 타고 효자비, 효자2통, 사기막골 이렇게 세 곳에서 내리면 숨은벽을 볼 수 있는 등로를 따라갈 수 있다. 이 중 효자2통 정류장에서 하차하고 들머리로 들어선다.
▲ 들머리. 북한산에 오르면서 들머리가 생소하긴 오랜만.
▲ 오늘도 해는 찬란하게 내리쬔다.
▲ 이 잎이 떨어지고 곧 파릇파릇한 잎이 다시 나겠지.
▲ 살짝 모습을 드러낸 오늘의 목적지
▲ 중간에 백운대를 향하는 표지판만 있는 곳에서 백운대가 아닌 다른 방향을 선택해야 하고 그 이후에는 백운대를 향해서 따라가면 된다.
▲ 꽤 가파른 슬랩 구간이 이어진다. 접지력 저질인 등산화로 이 구간을 지나려니 고생스럽다.
▲ 고생 뒤에 멋진 상장능선이 드러난다.
▲ 전망바위에 올라서서 해골바위 한컷. 누가 지었는지 이름 하난 기가 막히게 지었다.
▲ 인수봉과 백운대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숨은벽의 자태가 드러나고.
▲ 전망바위에서 파노라마 샷.
▲ 다시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 점점 멀어지는 전망바위. 숨은벽 능선 위에서 세찬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올라간다.
▲ 숨은벽 능선의 등로는 아찔하다.
▲ 숨은벽의 위엄을 느끼며 사진 꽤나 찍었지만, 역광이라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다. (직접 가서 봐야함)
▲ 인수봉을 바라보고.
▲ 해와 맞장을 한번 떠본다.
▲ 숨은벽을 보고 우회하기 위해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간다.
▲ 위험하고 아찔한 구간은 끝나고 이제 깔딱고개를 건너야한다.
▲ 힘든 오름길을 다 오르고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본다.
▲ 오늘도 하늘은 파랗다. 점심먹고 누워서 찍은 컷.
▲ 백운대는 얼마 전에 올랐으니 패스하고.
▲ 돌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는 우이동방면 하산길.
▲ 하산길에 바라본 인수봉.
▲ 하루재에서 영봉 방향으로.
▲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 북동쪽 산세를 파노라마에 담아본다.
▲ 영봉에서 둘러본 주변.
▲ 그만 구경하고 이만 내려가야지.
▲ 분홍색으로 칠한 용덕사 담장 옆길.
▲ 날머리
걱정을 많이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위험한 구간이 많진 않다. 의상능선을 오를 정도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날선 바위들을 거슬러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좀 아찔하긴 하다. 고소공포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피해야 할 등로. 물론 그만큼 사진에 담기 힘든 조망과 숨은벽의 자태는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다음에는 쩍쩍 달라붙는 등산화 신고 좀 편하게 올라야겠다. (올라가는 내내 홀드 찾느라 용 뺐네) 숨은벽 안 갔다왔으면 북한산 다녀왔단 얘기하지 말라고도 하던데.. 난 이제 북한산 다녀왔다고 얘기할 수 있는건가
다들 즐산, 꼭 안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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