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계룡산 눈구경..글구 몇자끄적거려봄..

깜장봉다리(175.203) 2012.12.14 01:05:49
조회 1537 추천 19 댓글 16









지난 주말 집에서 뒹굴거리다 설산 구경차 계룡산엘 올랐죠..

구경들 해보시라구...

대충 주어 입고 등산화 신고 아이젠하고 숏게이터만 챙기고 포카리 하나들고 마실가듯 다녀왔슴다..

설산은 준비를 단디 해야한다는둥.. 잘못하면 죽는다는둥... 하는 잔소리는 일단 패스..;;

산에서 조난 및 얼어죽을 걱정은 없는 올해 15년차 등산좋아하는 남자사람입니다...

물론 경험치가 쌓여도 사고는 한순간이고 산은 항상 경이로운 그 자체이기에...

매번 조심히 댕기고 있습죠....

 

설산을 동경만 하고 계시는 우리 입문자분들을 위해...

몇자 끄적거려 볼까합니다...좀 길듯하네요...긴 글은 싫다 하시는분은 뒤로가기 하시고...

 

군생활 할때 산은 쳐다도 안본다고 맹세를 했건만..

전역 1년만에 다시 산을 찾았죠..

워커에 츄리닝 하나 걸치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땐 그냥 그런게 별루 이상하지 않았었죠..


그러다 도시락을 챙기려 보니 배낭이 있어야 겠고 이것저것 물건들이 필요할거 같아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물건들이라 치부하던게 시간이 지나면서 그저그런 물건과 필요한 장비로 나눠지더군요..

장비랄것도 별거 없었습니다.

옷은 둘째치고 등산화, 배낭, 코펠 정도...그리고 아직도 기억이 뚜렷한 무지 무거웠던 쟈칼텐트...

그땐 그렇게 단지 산이 좋아 산을 찾아 다녔었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 인터넷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부터 고질병이 시작됩니다.

어느순간 삶에 질을 높이자는 슬로건아래 레져활동이 빈번해지면서 산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고..

그러면서 어쩌다 하나씩 보이던 아웃도어 매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각양각색 브랜드들이 선을보입니다.

다양한 소재에 다양한 색상...다양한 디자인...참 좋아보였습니다..

그동한 사용했던 옷,배낭,등산화등등 비교해보니 쳐다보기도 싫더군요..

그래서 제 인생에 있어 첫 지름신을 영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죠...

머지않아 신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북한산을 오를때였습니다.

새로산 옷에 배낭에 들뜬마음으로 산엘 올랐습니다.

그때만해도 산엘 오르시는분들은 어르신들이 태반이었죠..

근데 한 무리에 산악인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느낌상 등산이 아닌 산악인이라는 강렬한 느낌..

나와는 뭔가 다르다... 포스가 느껴진다...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의류..등등......;;;

챙피를 무릅쓰고 다가가서 물어봅니다..

이옷은 어디 메이커에요......ㅡㅡ;;

처음 들었습니다... 마운틴 하드웨어..아크테릭스..그레고리...




그날부터 인터넷을 통한 학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카페 가입부터 웹검색이 생활화 되었고 오프라인 매장방문을 위해 몇시간씩 차를 달리는건 기본..

구매대행이라는 유혹과 하루면 수십번 날 찾아와주는 지름신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기능성을 따지며 산을 다닐거면 이정도는 입어주고 들고댕겨야 한다라는 장비병에...

비박정도는 해줘야 산악인이라는 허세까지...

이미 내 머리속엔 산이좋아 다니는게 아닌 허세와 자랑질에 들떠 그저 미친듯이 산을 다녔었죠.

그때당시 당일산행에 내몸에 걸친거와 짊어진 물건들 합한금액이 백단위는 기본으로 넘어갔었습니다.

비박이다 그러면 4~5백 까지 나갈정도 였구요...

이미 방 하나는 등산장비로 꽉 찾었고 늘어나는 카드값에 멘붕이 찾아오기도 했었습니다.

몇번 사용한 장비며 옷이 맘에 안든다고 팔기도 하고 선심쓰듯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생색내기...

참... 지금생각하면 우스웠죠..





그러길 몇년...

어느순간 장비는 산처럼 쌓여가는데 정작 산은 멀리하는 이상한 증상이 생기더군요..

산을 다니기 위한 장비가 아닌 그저 내 만족과 과시욕에 미쳐있었던 거였죠..

그리고 정작 사용 기회도 별로 없었구요...

그러다 보니 별루 좋은줄도 모르겠고 별반 차이도 안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때부터 하나씩 처분에 들어갑니다..

꼭 필요한 몇개만 빼고 다 처분했었죠...

그 후로는 시간나면 내 집처럼 들리던 매장방문도 뜸해지고..

카페 활동 및 오프라인 모임등도 멀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산엘 오르기 시작했구요...






지금 보면 그땐 왜 그랬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입문자분들...

어떤장비를 사야할지 뭐부터 사야할지 고민도 많고 산엘 오르면서 남들 장비

힐끔거리기도 하고 장비욕심도 많이 나고 기능성 고민도 많아지고...아마 그럴거에요..

고어텍스를 사야하는지.. 레키스틱을 사야하는지..

메이커는 아크..몬츄라..하글롭..등등

설산은 잘못하면 죽는다는뎅..준비를 단디 해야하는뎅...

근데 지나보면 별거 없더라구요...

중요한건 장비를 위한 등산이 아닌 산에 오를 장비를 준비한다는 개념으로

내가 좋아하고 꼭 필요한 것만..

가격은 문제가 안됩니다... 아무리 비싸던 싸던 내가 좋아하고 꼭 필요한 거라면 그 만족감에서

오는 행복감은 꽤 오래가거든요... 그만한 가치는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민만 하지말고 눈앞에 보이는 산엘 먼저 오르시는걸 추천합니다..

현명한 구매를 하는건 맞지만 그게 고민까지 이어지는건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산에 오르는게 스트레스가 되버리면 우리 너무 불쌍하잖아요...

혹시라도 예전에 저처럼 지금 장비병에 빠지신분들.. 하루빨리 탈출하길 바라고...

입문자분들은 고민모드에서 탈출...등갤에 산행기 부탁드립니다..

등갤은 산행기가 주가 되어야 하는데 어째 자꾸 싸움과 막말이 판을치는지...

여기가 정치판은 아니잖아요...

산을 좋아하는 우리들 만큼은 이러지 말자구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들 안전산행 하시고 19일은 꼭 선거하고 산엘 갑시당.....!!!!

추천 비추천

19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38854 와룡산 혼자가도 개구리소년안되겠지 [1] 늉늉(175.223) 13.06.26 495 1
38853 배낭에 텐트나 침낭넣고 여행다니려면 어느정도 크기가 필요한가요? [5] fs(1.176) 13.06.26 920 1
38852 등산양말 잡담. [2] snapsh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26 957 0
38850 성결대 뒤에 있던 산이 뭐였죠? [2] 등산의신(106.243) 13.06.26 440 0
38849 어릴 때 분명 만경대 도보로 갔었음. [3] 일베충박멸(175.213) 13.06.26 439 8
38847 북한산 코스별 난이도 (내생각) [11] (110.34) 13.06.25 1923 29
38844 허영만 선생님꺼 책본사람 있음? 힐링캠핑? 강산(112.171) 13.06.25 317 0
38843 형님들 북한산 레벨 높나요?? 내일 갈라는데 [8] ㅁㄴㅇ(121.140) 13.06.25 689 1
38842 인도새 형님 & 제주도 전문가 소환 [9] 낚시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24 676 0
38841 버너가 필요한데, 등산용품점에서 구입 가능한가요? [5] 1(1.232) 13.06.24 545 0
38840 산행기] 덕유산 [18] 빙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24 1842 8
38839 [후기] 서울 수락산 [6] 등산고무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24 772 2
38838 등산화 두개 중 추천부탁합니다. [2] 서울등산(115.126) 13.06.24 735 0
38837 친구랑 강원도쪽 1박2일 등산하려는데 추천좀요 [4] dd(182.215) 13.06.24 408 0
38836 밑에 이어서 북한산다녀온 사진(만) [3] 슈팸슈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23 644 3
38835 (사진)저도 오늘 첨 북한산 갔다옴! [5] 슈팸슈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23 1198 12
38834 내일(월요일) 밤 11시 20분, 엠비씨 다큐스페셜 에 [1] ㄴㅇ(203.175) 13.06.23 590 3
38833 등산화 [1] 123(223.62) 13.06.23 468 3
38832 잘 아는 길에서는 산행속도를 좀 낼 수 있는데 [5] (110.34) 13.06.23 519 0
38831 도봉산 등산할까 하는데요 [3] 우이동주민(203.226) 13.06.23 451 0
38815 13년6월22일, 평창 오대산 semi종주(동대산,두로봉.상왕봉.비로봉) [11] 하글하글(175.117) 13.06.23 632 3
38807 척추측만증 조금이라도 나아지시분????? [4] 죽겠네 (58.141) 13.06.22 436 1
38799 토시관련 질문이 있는데요.. [1] 고등학생(59.0) 13.06.22 418 1
38798 오늘오전 북한산 [2] 블루미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22 614 1
38797 2번째 설산 [1] ㅇㅇ(124.53) 13.06.22 417 0
38796 안녕하세요 등산 할때 배낭에요 ~ [7] ㅎㅎ(58.233) 13.06.21 823 0
38795 어제 수락산 다녀왔어요 [2] 미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21 511 0
38794 창원 정병산에 혼자 가볼려고 하는데..눈치가 보이네여 [3] ㅇㅇ(218.239) 13.06.21 558 0
38793 운동 123(223.62) 13.06.21 211 1
38792 북한산국립공원 새벽운해보러 [11] 임홍철(58.143) 13.06.21 1621 20
38788 지리산 가고프신분 대피소 예약... 지나가다(14.32) 13.06.20 417 0
38787 저렴이 아웃도어브랜드 노티카 등산복 추천!! [6] 크로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20 1015 5
38784 음악을 사랑하는 서울인근 젊은 초보 등산인 모임 Mountains an [2] ㅇㅇ(223.62) 13.06.19 474 1
38782 종종 노티카 글 올라와서 사봤는데 [4] 꽃보다양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19 563 5
38781 늦은 오후 북한산 [2] 박총(1.229) 13.06.19 661 0
38779 성남 시계산행로 탐색 [6] 인도새(112.170) 13.06.18 587 0
38778 트레킹화 추천좀~ [1] 소울(118.139) 13.06.18 990 1
38772 님들 인터넷에서 등산화랑 캠핑용품 장만할때 어디서사요? [6] chris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17 723 0
38770 횽들 안녕하세요!! 또 질문 입니다!! ㅎㅎ [9] 등산초보(1.235) 13.06.17 503 0
38769 13년6월16일, (산하200) 괴산 도명산,낙영산,화양구곡 [14] 하글하글(175.117) 13.06.16 1270 6
38768 [산행기] 가평 울업산 신선봉 [5] 등산고무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16 1836 1
38762 너네 산에 음식물 버리지마라 [4] ㅇㅇ(115.142) 13.06.16 699 7
38761 님들 힘들때 말걸몀 [3] 도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16 478 0
38759 부산에 산 걸을만한 곳 추천 좀..맨날 범어사부터 백양산 왔다갓다 [2] ㅇㅇ(119.198) 13.06.16 572 0
38753 등산갤 형들 한라산 가려는데 질문좀 할게요 [5] 김한라(118.33) 13.06.15 498 0
38752 등산하면 건강 좋아지냐 [7] 단전예고(110.34) 13.06.15 754 0
38750 여름철 우중 산행중 사타구니 쓸림 해결책은? [8] 북한산에미친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14 1576 1
38748 산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 [19] 산노루(180.182) 13.06.14 2116 33
38743 간단하게 검단산 [6] 인도새(110.11) 13.06.12 1825 3
38741 발볼의 치수(넓이)를 신발 치수에 추가해야 하는가? 에대한 설문조사 부탁 [3] 두루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6.12 38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