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분전에 있었던 일인데, 7호선 지하철 건대입구역 부근에서 소매치기 당할뻔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구하고 싶었던 물건을 구입하고나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물건도 사서 기분도 좋아라해서 MP3귀에 꽂고 핸드폰 갖고놀면서 재미나게 오고 있었지욤

저는 문 바로 옆에 난간..? 이라고 해야하나? 기대서 핸드폰 삼매경이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뒤에서 제쪽으로 붙으시더군욤

별로 신경은 안썼는데 한발자국 한발자국 조심조심 제쪽으로 붙으셔서 음... 지하철 노선도가 안보이시나...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제가 입은 바지가 주머니가 없어서 가방을 열고 그안에 엠피삼을 넣고 노래를 듣고 있는게 생각이 났습니당.

그래서 문에 비친 할아버지 모습을 보니 제 가방을 쳐다보면서 동태를 살피고 계시더군요

음.. 그래도 이때까지는 소매치기라는 의심은 와닿는게 없었어염 주의를 살펴봤는데 30대 회사원차림의 아저씨가 옆에 계시길래

뭐 소매치기라도 크게 위험할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핸드폰 만지작거리면서 가고있었슴다.

그런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다보니깐 계속 핸드폰 게임하는 척하면서 창가쪽을 바라봤는데

딱 봐도 소매치기처럼 행동하셔서 아무래도 경계를 하고 있는데.. 문득 옆에 그 회사원을 쳐다보니까 그분도 저를 주시하고 있더군요..

갑자기 딱 생각해보니 바람막이였습니다

그제서야 아 나를 둘러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철 상황이 좌석은 꽉 찼지만 서있는 공간은 텅텅 빈 상태인데 굳이 그 두분이 제 옆으로 안와도 될 상황이었거든요

음 상황이 왠지 재밌게 돌아가는 것 같아서 가방을 만지작 거리면서 엠피쓰리 노래를 바꾸고... 오늘 산 물건도 보면서 동태를 살폈는데

증말 할아버지는 표정에서 다 나타나더군요.... \'아 왜 이렇게 많이 움직이지. 눈치챘나?\' 하는...

계속 게임하는척 하면서 한번씩 살펴보는데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면서 손을 만지작만지작 거리시고

제가 혹시나 쳐다보는 느낌이 들면 바로 위에 있는 지하철 노선도를 쳐다보시더군요ㅋㅋㅋ 그러면서 계속 한발자국씩 앞으로 오고...

한 6~7정거장정도 탐색전이 계속 되다가 조금씩 사람들이 탑승해서 제 뒤에도 사람이 두명정도 더 붙으시니깐

할아버지가 계속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더라고요

그리고 2정거장 정도 더 탐색전을 하시다가 바람막이 하는 사람이 갑자기 반대편 문으로 서는거에요.

그러자 할아버지도 5초정도 후에 그쪽 문으로 서고..

둘이 같이 다닌다기엔 너무 이상한 조합의 분들이었는데 두분이 동시에 같은역에서 내린다는 점과
 
열리는 방향의 문이 아닌 반대편 방향 문에서 계속 저를 향해 몸이 쏠려 있다가 두분이 반대편 문으로 휙 돌아가는 순간 100% 소매치기구나 생각했죠

심증만 보면 99.9%라고 할 수 있겠는데 물증이 없어서 신고를 해야하나 망설이다가 

112에 신고를 했더니 진지하게 인상착의를 물어보시더라고요 2번이나

그리고 신고후에 관할 경찰서에서 2번이나 전화가 와서 순찰했다고 연락이 왔고요

요새도 소매치기가 있나 하는 생각에 놀라웠습니다

모두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