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무선 이어폰이라고는 보스 이어버드2랑(화노 때문에 팔아버림) 에어팟 프로 시리즈밖에 안 써봐서 음질의 미세한 차이 그딴건 잘 모르는데다가 귓구멍도 작고 귀 피부도 예민함.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만 적은 후기임

1.디자인
이쁨. 꼈을 때도 이쁘고 케이스에 넣고 다녀도 이쁨. 누가 봐도 아 존나 비싼 이어폰 같다라는게 한번에 느껴짐. 에어팟만 쓰다 바꿔서 그런건지 프랑스 회사라 그런건지 디자인 하나는 기깔나게 잘 뽑은 것 같음

2.착용감
처음에 괜히 샀나 싶게 만든 이유. 다른 하이엔드급 유무선 이어폰들도 이런건지는 모르겠는데 한 20-30분 정도 착용하고 있으면 그 큰 몸뚱이로 외이도 쪽을 압박하는게 느껴져서 꽤 불편함. 그나마 바로크같이 부드러운 이어팁 사서 끼니가 그나마 좀 불편함이 덜해졌는데 여전히 1시간 이상 끼고 있기는 힘듦. 내 기준에서 착용감은 전에 썼던 보스 이어버드2나 에어팟이 조금 더 나은 듯

3.소리
착용감 그딴 거 무시하고 바로 사게 만든 이유. 팔다리 다 잘리고 물 속에서 고통스럽게 헤엄치는 것 같은 팟프로2의 그 답답한 느낌에서, 팔다리에 날개까지 달고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임. 공간감도 공간감이지만 베이스를 너무 맛깔나게 살려줘서 확실히 팝이나 힙합같은 요즘 노래들 듣기에는 최적화된 이어폰이라는게 나같은 막귀한테도 느껴지더라. 그냥 노래듣는게 존나 재밌어짐

4.연결성
사람 붐비는 지하철도 몇번 다녀보고 횡단보도도 있어봤는데, 딱히 심하게 버벅거린다거나 끊기는 느낌은 없음. 다만 아주 가끔씩 갑자기 한쪽만 안 들린다거나 연결이 안 될 때는 있음. 기존에 사용하던 팟프로2가 뭐 편의성 부동의 1위니까 그만큼의 안정성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인듯.

4.결론
그냥 평범하게 가끔씩 노래 듣는 일반인이라면 절대 추천 못해줄 가격대이긴 하지만 확실히 돈값은 하는 이어폰인 것 같음. 근데 앞서 말했듯이 이어폰 몸뚱이 자체가 존나 커서 나처럼 귓구멍 작은 사람들은 꼈을 때 불편한 건 감수하고 사야될듯. 팟프로2랑 앞으로 번갈아면서 쓸 예정

바로크 이어팁 - 기본 이어팁은 자꾸 귓구멍에서 빠지고, 사은품으로 준 아즈라는 조금만 끼고 있으면 귀가 자꾸 따가워져서 샀는데, 글쎄… 다른 사람들은 뭐 음이 존나 뻥 뚫려서 존나 시원해졌다느니 소리가 달라졌다느니 하는데 난 막귀라서 그런지 음질에 있어서는 좀 읭? 뭐가 달라졌다는거지? 였음. 그나마 확실히 다르게 느껴진건 전에 쓰던 아즈라는 베이스가 쿵쿵 때리는 느낌이었다면 바로크는 부드럽게 둥둥하는 느낌이라는거? 그리고 공간감도 내 개인적으로는 아즈라가 더 좋게 느껴짐. 쉽게 말해서 체감된건 베이스 좀 부드럽게 다듬어주고 귀만 살짝 편해진 정도?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오히려 아즈라보다 소리가 조금더 뭉쳐진 기분이었음. 돈값? 못하는 것 같음. 이어팁도 청음해보고 살 수 있다면 더 좋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