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E888과 크레신 E700 둘 만 가지고 10년 가까이 사용 하다가 근래 둘 다 완전히 맛이 간 덕에 리시버를 새로 마련했어. 헤드폰은 전혀 사용 해 본 적 없었고...

일단 싼 맛에 D777을 구매대행으로 샀고 외출 할 때 쓸 용으로 커널형 이어폰과 보스 QC3를 비교해봤어.

 QC3가 꽤 착용감이 편하다는 D777과 비교해서  더 편하고 전철 등에서 노캔 성능도 무지 좋았지만 말소리는 못 막아주고 소리가 좀 새나가기에 도서관에서 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아무리 유닛이 작아도 여름에 써보니 역시 좀 더웠고... 그리고 저음 양이 많아서 그것도 별로 맘에 들지 않더라고... 주로 오덕음악이나 제이팝을 듣거든...

 QC3는 안되겠다 싶어 헤드폰샵 가서 ER4P와 UM2를 중점적으로 비교해봤지. 소리 성향자체는 ER4P가 마음에 들었는데 UM2와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더러운 착용감과 터치노이즈를 감당할 자신이 안 들더라고.
 원래는 중고로 살 생각이었는데 UM2중고를 사려다 짜증나는 경험을 해서 그냥 새걸로 질렀어.
 
 근데 UM2를 사고났는데도 ER4P 소리가 자꾸 생각나더라고 결국 ER4P도 사버렸지. 근데 왠 걸 청음시에는 ER4P쪽이 당연히 고음은 훨 좋게 들리고 공간감도 있다 들었는데 막상 사서 같이 듣고 다니니 고음은 나아도 공간감은 없다시피 하더라고. 더군다나 착용감과 터치노이즈는 최악의 수준이라 도저히 감당이 안 되었고...

 결국 남은 건 D777과 UM2 그리고 그냥 충동적으로 산 싸이언 번들(E700).

 UM2는 저음양이 너무 많아서 좀 거시기하긴 한데 뭐 적당히 EQ로 조정해서 듣고 있어. 차음성도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하고 뭣보다 착용감이 너무 편해서 꽤 만족스러워.

 근데 여기 D777 쓰는 횽들 많나? 집에서 비교해서 들어보면 소리 자체는 D777이 훨씬 맘에 들거든. 소리가 더 맑고 상쾌한 느낌. 근데 씨코에서는 무지하게 까이더라고. 재미 없는 소리를 낸다는 말부터 쓰레기다라는 평가까지.

 근데 난 좋게 들리니까 뭐랄까 좀 웃긴 생각이 든거지. 그 스피커>헤드폰>오픈형>커널형 그런 말들 보통 하잖아. 그러니까 동가격대라면 헤드폰이 커널형 이어폰보다 좋은 소리를 내 주는 게 당연한 건데 그간 내가 헤드폰을 전혀 사용해보질 않아서 남들이 다 쓰레기라고 하는 D777마저 좋게 들리는 건가 싶더라고.

 다른 횽들 생각은 어때? 그다지 높지 않은 가격대의 헤드폰으로도 D777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두줄요약: UM2와 D777비교해서 D777이 더 좋게 들리면 막장인가염?
               D777은 헤드폰 중에서 소리로(가격말고) 하급에 속하는 건가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