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뒤집어서 말하면 대학가기로 했다. 수능 볼거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나를 지원해주지 못했던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아왔다.
말은 그렇게 안했지만, 내면에는 베이스로 깔려있었다.

대학못간건, 아니 대학을 안간건 내가 공부를 안해서였지,
부모님이 등록금을 못대줘서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학자금대출 한번 안받는 대학생들이 흔하겠냐?

결국 모든게 비겁한 변명이다. 나 스스로 얼마나 독해지느냐가 중요한거다.
비록 그것이 내가 하고 싶던 꿈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목표와 목표의식이 생겼다.

도저히 점수가 안나와서 지잡을 가더라도 갈거다. 무조건 4년제갈거다.
등록금낼 능력없으면 학자금받으면 되고 안되면 휴학하고 생산직 공장가서 돈벌어서 등록금 낼거다.
내 나이가 26살이다. 이미 늦을만큼 늦었다. 휴학해서 한두살 더 늦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다.

노력해도 안되면 그 때 똥시준비해도 되고 생산직가도 된다. 그건 그래도 늦지 않다.
그런데 내가 공부해서 내 인생을 역전시켜보는건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인정하기로 했다. 내가 살아온 시간동안 내가 나태했고 노력하지 않았고 근성이 없었다.
취갤잉여들도 한번 생각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