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28일 끝난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무-채 커플\'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소지섭과 임수정. 두 사람은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많이 친해졌지만 막바지에는 서로 말도 하지 않았다. 소지섭은 "처음엔 (임)수정이가 굉장히 밝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임수정을 처음 본 것은 한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임수정이 카탈로그 촬영하는 장면에서다. 그 때 밝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데다 CF에서도 귀엽게 나와 활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기 못지 않게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그는 "서로 성격이 비슷해 촬영 초반에는 친해지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 둘 다 서로를 편안하게 생각하려고 말도 많이 했다. 나나 수정이나 `자연스럽게\'가 아니라, 노력해야 친해지는 스타일이니"라면서도 "그래도 빨리 통한 편"이라 말했다. 그렇지만 드라마에 빠져들면 들수록 두 사람 사이에 대화도 줄어갔다. 사랑하지만 선택할 수 없고, 입밖에 내기도 힘든 상황이 전개되면서 드라마처럼 실제 두 사람도 서로를 보며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할 수 없었다는 것. "15, 16회 촬영때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끝나고 나서도 그냥 `수고했다\'는 말밖엔 안했다"고 전했다. 소지섭은 1월까지는 밀린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푹 쉴 예정. "정말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악역이 우리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아직 없었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그런 캐릭터가 나오기 힘들 거고,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서 그런 배역을 한번 연기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