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활 내내 유목민 생활을 좀 해왔던지라-_-
약 2년 전에 살았던 신림동이 지금은 한시간도 더 걸리는 머나먼 동네가 되었네요;
오랜만에 약속이 있어서 갔는데 여전히 사람은 미어터지고 정신도 하나도 없고 그렇더군요 ㅋㅋ

1차로 순대타운을 향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느낌이 외치는대로 4층을 누르고 또 몸이 시키는대로 아무데나 가서 앉았습니다;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에 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라 서둘러 앉아버렸지요 ㅋㅋ

백순대 3인분!!!
이상해요 양이 진짜 많이 줄었어요.
예전엔 셋이 와서 2인분을 시키면 적절했는데 안먹는동안 위가 늘어서 그런지 3인분을 시켜도 모자랐어요-_-;;;;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양을 초큼 줄인 것도 같아요~
순대가 참 얇게도 썰려있었다능~ 야채가 참 많았다능~
내가 원하던 백순대는 이게 아니얏 ㅠㅠㅠ


응? 18,000원짜리 에피타이저를 먹은 듯한 이 기분은 뭘까.




시끌벅적한 곳을 약간 벗어나 예전에 살던 주택가 쪽에 시장으로 들어갔네요.
제가 살 땐 1,000원부터 탕슉을 팔았는데 이젠 2,000원부터!!!
이게 4,000원어치에요.
크고 두툼한데 튀김옷은 얇아서 씹으면 고기가 입안에 가득차요 ㅠ_ㅠ
차라리 이걸 첨부터 18,000원어치 사먹을껄!!!; 배터지게 먹고도 집에 싸갔을 것 같네요;

추운데 어딜 데려가 ㅠㅠ 하며 불평불만하던 친구들도 요거 먹기 시작하더니 행복한 탄성을 지르더군요 ㅋㅋ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데 바로바로 튀겨서 주시는지라 다들 줄서서 먹더라구요.
사진 보니까 또먹고싶다 ㅠㅠㅠ





술은 즐겨하지 않는 친구들인지라 아이스베리로 고고싱;
춥다면서 과일빙수는 맛있게도 먹었어요.
수다와 함께 우걱우걱 드링킹드링킹 ㅡ


둥둥 뜬 배를 안고 겨우 집까지 왔네요.
아아 근데 배고프다-_-;;;
쓰고 보니 사진보다 말이 더 많은 게시물;




아참, 신림으로 향하기 전 점심에는 한식요리학원에 다니는 친한 언니가 맛난 비빔밥을 해줬답니다.
맨날 양푼에다 맘대로 털어넣어 비벼먹던 저는 이런 정성에 깜짝 놀랐;;;;




쓱쓱 비벼서 맛나게 먹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