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15일은 문중 선산 성묘하는 날입니다.
날짜를 콕 정해놨기 때문에 쉽게 빠질 수 없는 행사이지요.

항상 이 때면 산소와 산소가는 길은 잡초, 쑥대 등으로 우거져서 정말 아마존을 헤메는 느낌이 들어요. -_-
암튼 밀리는 피서 차량을 가르며 조금 늦게 선산에 도착! 이미 작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네요. ㅈㅅㅈㅅ;;

선산이 크고 산소들도 여기저기 나눠있는데 보통은 직계 조상들 산소부터 작업을 시작합니다.
암튼 기계를 메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요기가 부모님 산소에요. ^^;
아들내미가 이발시켜드리러 왔습니다.
찬조출연 녹색모자의 제 동생..


어느 덧 다 끝내고 잠시 쉬고 있습니다.
제초기 한참 돌렸더니 손이 덜덜덜 떨립니다. -_-;;


땀이 물처럼 흐르고 힘들었지만 깨끗해진 산소들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자..다음은 건너편 선산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ㅡ ㅜ


가던 길에 테니스공들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이쁘게 생긴 테니스공들이에요. ㅎㅎ


아직 영글지 않은 풋사과들이군요.


추석때 쯤이면 알알이 햇밤이 열리겠죠?


이날 70여분이 넘게 오셨는데 인원은 작년과 다르지 않았어도 작업은 훨씬 빨리 끝난 듯 합니다.
신나는 마음으로 식사 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보통은 시골친적집에서 돌아가며 식사를 준비하는데 이 번에는 식당에서 시킨 듯 합니다.
다들 그늘에서 식사가 준비되길 기다리십니다. ^^;


여기는 문중 제사를 지내는 사당입니다.
편안하고 시원한 곳은 당연히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시는 곳이죠.
저는 당근 아래로...^^;


뚝배기를 보고 삼계탕이구나 했는데 아니었어요. ㅡㅜ


자리를 잡으니 김치들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삼계탕인줄 알았던 뚝배기는 해장국이었어요.


해장국 뚝배기는 이날 날씨처럼 펄펄 끓고 있네요.


내장과 선지가 가득입니다. @ @乃


밥!




다들 땀 뻘뻘 흘려가며 더운 와중에 소주 한잔씩 하면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정말 더운 날에 뜨거운 해장국을 먹고 있자니 거의 성묘하는거처럼 땀이 흐르더군요.

그래도 배고파서 싹싹 다비우고 나왔어요.
힘들 일 일찍 끝내고 일찍 돌아오는 기분도 상쾌한 성묘길이었습니다.